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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4위하면 불행할 줄 알았는데…, 얻은게 많네요."
그래도 얻은게 많은 올림픽이었다. 최세빈은 16강에서 현재 세계랭킹 1위인 에무라 미사키(일본)를 15대7로 격파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기세를 올려 4강까지 진출했다. 초등학교 6학년 당시 체육교사의 권유로 쌍둥이 최수빈(익산시청)과 함께 펜싱을 시작한 최세빈은 2018년 주니어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고교 졸업 직후인 2019년에 전남도청 펜싱팀에 입단한 최세빈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처음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빠르게 두각을 나타냈다. 2000년생으로 세계랭킹 24위인 최세빈은 올해 1월 튀니스 그랑프리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국제대회 개인전에서 처음 입상했다. 아시아선수권도 나서 단체전 동메달에 일조했다. 꿈에 그리던 첫 올림픽, 최세빈은 아무도 예상 못한 4위에 올랐다. 그는 "올림픽 준비하면서 나를 많이 의심했다. 언니들이 좋다라고 해도 나를 믿지 못했다. 실력은 종이 한장 차이더라. 이제 나를 믿고 경기를 해도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원포인트까지 싸움까지 끌고 간 경기가 많았기에 이번 올림픽은 70점을 주고 싶다"고 했다.
값진 경험을 한 최세빈은 4년 뒤 더 큰 도약을 꿈꿨다. 그는 "오상욱이 계단 위에 섰을때 나도 저기에 있으면 멋있겠다고 생각하면서 다이어리에 썼는데, 이루어져서 좋다"며 "사실 4위가 되면 되게 불행할 줄 알았는데 얻는게 많았다. 4년 뒤 올림픽에 나오면 나 자신을 의심하지 않고 믿는 선수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