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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최사라(21·한체대)는 2016년 혜성처럼 등장했다. 스키 입문 2년 만에 전국체전을 제패했다. 최사라는 11세였던 2014년 평창 드림프로그램에 참가해 스키에 흥미를 가졌다. 2년 뒤 최사라는 전국장애인동계체전에서 알파인스키 시각장애인 부문 2관왕에 올랐다. 신인선수상까지 받았다. 드림프로그램은 동계스포츠를 접하기 쉽지 않은 전 세계 청소년들에게 각종 설상 및 빙상 종목을 소개하는 행사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공략의 일환으로 2004년부터 시작했다.
최사라는 더 큰 대회인 세계선수권과 패럴림픽 메달이 목표다. 2026년 밀라노 동계패럴림픽을 정조준했다. 2022년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서는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회전 10위, 대회전 11위에 그쳤다. 최사라는 "코로나 탓에 훈련이 충분하지 못했다. 그 때는 사실 내가 실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로 대회에 나갔다고 생각한다"고 곱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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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둘이 친할수록 경기가 편하다. 정상현은 "긴박한 상황에 존칭을 사용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미소를 지으면서 "친구라서 훨씬 좋은 것 같다. 잘 통하려면 어색함이 없어야 한다. 가이드는 선수가 요청한 콜을 오류 없이 정확히 듣고 실행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직 갈등이 발생한 적은 없다고 한다. 최사라는 "사실 1년 반 정도 됐는데 짧은 시간이다. 정말 잘해줘서 고맙다. 노력을 많이 한다는 게 느껴진다"고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정상현은 "(최사라는)시야가 제한적인데 빠르게 오라는 콜에 과감하게 잘 탄다. 큰 장점이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최사라가 정상현에 대해 "10점 만점에 9점"이라고 말하자 정상현은 "1점은 어디갔느냐"고 발끈하며 폭소를 유발했다. 최사라는 "미래를 위해 1점을 남겨뒀다"라며 화기애애하게 분위기를 수습했다. 1점은 세계선수권과 패럴림픽 메달로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정상현은 "내가 봤을 때 회전만 조금 더 연습하면 된다. 회전만 잘 타면 4관왕도 가능하다"라며 최사라를 추켜세웠다.
끝으로 최사라는 동료 선수들이 훨씬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최사라는 "솔직히 내가 장애가 없었다면 이런 지원이나 스키 같은 것들을 꿈도 꾸지 못했을 것 같다. 이번 체전 때도 선수들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 다들 용기를 가지고 도전했으면 좋겠다. 여자 선수들이 많아져서 국내에서 서로 경쟁하면서 그런 경기를 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