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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오상욱? 처음 듣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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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영은 2014년 대전 용전중에서 펜싱에 입문해 송촌고 1학년 때인 2017년 전국체전 금메달을 따낸 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직후인 2018년 17세의 나이에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2022년까지 대전시청에서 뛰다 지난해 '런던 금메달리스트' 김지연, '항저우 금메달리스트' 윤지수 등 '레전드' 사브르 선배들이 있는 서울시청으로 이적했다. 상승세의 비결을 묻자 전하영은 "펜싱이 재미없어질락말락할 때 이적했는데 언니들과 함께 하면서 다시 펜싱이 재미있어졌어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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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영은 펜서로서 장점에 대해 "힘이 진짜 좋아요. 정통으로 부딪치면 상대가 다칠 정도래요. 키가 크고 팡트가 길어서 공격할 때 상대를 움추려들게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보완할 점은 "먹는 걸 너무 좋아해서 체중 감량을 신경써야 해요. 멘탈도 더 강해졌으면 좋겠어요. 경기가 안 풀릴 때 마인드 컨트롤이 안 될 때가 있거든요"라며 웃었다. 첫 올림픽은 어떤 느낌일까. 전하영은 "자다가도 올림픽을 생각하면 눈이 번쩍 떠질 때가 있어요. 떨리기도 하는데 재미있을 것같아요"라고 했다. "언니들과의 합이 너무 잘 맞는다. 첫 올림픽이지만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목표는 결승 진출, 금메달이에요. 할 수 있어요"라고 힘주어 말했다.
근거 있는 자신감이다. 전하영은 지난해 밀라노세계선수권 단체전 동메달, 알제리월드컵 첫 금메달 순간을 떠올렸다. "세계선수권 동메달은 제 펜싱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어요. 알제리월드컵은 첫 국제대회 금메달이에요. 지수 언니가 다쳐서 못나가고, 8강서 일본을 만나는 대진에 저도 개인전 조기탈락으로 멘탈도 흔들린 상황, 프랑스와의 결승(45대43승)에서 말번으로 뛰었는데 마지막 포인트를 딴 후 눈물이 맺힐 만큼 좋았어요." 2000년대생 전하영, 최세빈(전남도청), 98년생 윤소연(대전광역시청)이 합작한 이 금메달은 한국 여자 사브르의 새 희망이 됐다. "저희끼리도 '이게 되네, 우리도 되네요. 우리도 할 수 있구나' 했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2024년 1월 1일, 전하영의 세계랭킹은 26위. 국제대회 출전이 적어 랭킹이 저평가됐지만 실제 경기력만 보면 16위 이상이라는 평가다. 전하영은 "새해엔 개인전에서 늘 16강 이상, 매대회 메달을 목표로 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세계랭킹도 16위 내로 진입하고 계속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파리올림픽의 해, 새해 결심을 거침없이 밝혔다. "저는 어리고 패기 있는 선수입니다. 이 패기로 올림픽, 세계 무대에서 다 이겨보겠습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