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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Road to UFC' 시즌 1 플라이급(56.7㎏) 우승자 박현성(28)이 UFC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계속된 서브미션 시도에 지친 박현성은 2라운드에는 카운터 전략을 썼다. 침착하게 상대 타격을 보고 카운터 펀치를 날려 로스의 다리를 풀리게 만들기도 했다.
결정타는 바디샷이었다. 프론트 바디킥이 로스의 복부에 적중했고, 로스는 대미지를 받아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섰다. 박현성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왼손 바디 펀치를 날렸다. 이어 오른손 펀치로 시선을 분산시키고 다시 왼손 바디 펀치로 로스를 쓰러뜨렸다. 이어진 펀치 연타에 상대가 저항하지 못하자 심판은 TKO를 선언했다.
이로써 8연속 피니시승을 기록했다. 통산 전적은 9승 무패가 됐다. 멋진 경기력을 선보인 선수에게 수여하는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 5만 달러(약 6600만원)를 받아 기쁨은 더 커졌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선 "2024년에는 오퍼를 최대한 수락해서 많은 경기를 하고 싶다"며 "열심히 싸워 꼭 이겨서 계속 살아남는 UFC 공무원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같은 날 박준용(32)은 안드레 무니즈(33·브라질)에게 스플릿 판정패(28-29, 28-29, 29-28)하며 한국 최초 UFC 5연승이 무산됐다. 27대 14로 유효타에서 두 배 가까이 앞섰지만 11번의 테이크다운을 허용한 게 화근이었다.
접전 끝에 아쉬운 패배를 기록한 박준용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역시 MMA는 재밌다. 변명 없고, 동기부여 받아 더 열심히 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메인 이벤트에선 UFC 밴텀급(61.2㎏) 7위 '쿵푸 키드' 송야동(26·중국)이 15위 크리스 구티에레스(32·미국)를 만장일치 판정(50-44, 50-45, 50-45)으로 제압했다. 강펀치로 유명한 송야동은 이번엔 테이크다운에 이은 그라운드 컨트롤로 빼어난 운영 능력까지 선보였다.
타이틀전을 원하는 송야동은 경기 후 전 챔피언 표트르 얀(30·러시아)을 도발했다. 그는 "벨트를 노리러 간다. 우선 표트르, 계약서에 서명해라. 내일부터 훈련에 복귀하마. 네가 3월에 싸우길 원하는 걸 알고 있다. 3월에 붙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