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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우와 선수분들 팔뚝 실화에요?" "어떻게 저렇게 잘 넣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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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농구가 이렇게 멋있고, 재미있다니!' 사대부중 1학년, 10분만에 팬이 되다
지난해 울산 전국장애인체전과 '2022 휠체어농구리그' 초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거머쥔 코웨이 휠체어농구단이 서울 사대부중을 방문했다. 임찬규 단장이 이끄는 코웨이 휠체어농구단은 지난해에도 서울 수서중학교를 찾아 재능기부 형식으로 '휠체어농구 체험수험'을 진행한 바 있다. 올해도 변함없이 '재능기부'가 이어졌다.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서울 사대부중 1학년 1반 체육수업을 코웨이 휠체어농구단이 진행하는 형식이었다. 여기에 더불어 염현선 특수교사가 맡은 '특수반 장애학생' 5명도 함께 수업에 참여했다.
대한민국 휠체어농구 1세대이자 1988년 서울 패럴림픽, 2000년 시드니 패럴림픽 대표선수 출신인 임 단장이 중앙에서 학생들에게 휠체어농구의 룰과 휠체어 조작법 등을 가르쳤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다. 학생들은 진지하게 경청하던 모습과 달리 실제로 휠체어를 움직이면서 비로소 10대 청소년다운 활력으로 가득 차 올랐다.
일단은 휠체어 조작에 익숙해지 위해 릴레이 경주를 펼쳤다. "더 빨리 밀어. 따라잡힐라." 숨막히는 레이스가 펼쳐지자 체육관은 환호성으로 차올랐다. 휠체어 조작에 익숙치 않은 탓에 엉뚱한 곳으로 갈 때에는 폭소가 터져 나왔다.
이어 실전 경기가 펼쳐졌다. 아이들은 실제로 드리블을 하고 슛을 해보면서 더더욱 선수들의 위대함을 체감해나갔다. 이미 그 순간 '장애인'이라는 개념은 지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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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수업에는 5명의 특수반 학생들이 참여해 비장애인 학생들과 함께 어우러져 수업을 진행했다. 사실 서울사대부중에서 특수반 학생들과 비장애반 학생들이 함께 어울려 수업하는 건 그리 낯선 일은 아니다. 특히 28일 열리는 서울대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모두의 운동회', 2023 서울림운동회에 참가를 결정하면서 부쩍 '함께 하는 활동'이 늘어났다.
특수반을 맡고 있는 염현선 선생님은 "원래 지난해 초대 대회 때도 참가하려고 했었는데, 학생이 부족해서 아쉽게 참여하지 못했었다"면서 "이번 2회 서울림에는 일찌감치 참여를 결정하고, 장애 학생들과 비장애 학생들을 함께 모아 운동을 해왔다. 그렇게 함께 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소통이 늘어났고, 그 결과 체력 증진 뿐만 아니라 서로에 대한 이해도 늘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염 선생님은 내친김에 코웨이 휠체어농구단 특별 체험 수업도 추진했다. 장애-비장애 학생들이 더 많이 어울리고 소통할 수 있는 수업을 기대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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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대부중은 올해 '단체 줄넘기 부문'에 3명의 비장애인 학생(김예준, 배선규, 김민준)과 4명의 특수반 장애학생(김규현 최서우 조정윤 전지민)이 참가한다.
김태훈 사대부중 교감선생님은 "교실 수업도 중요하지만, 이런 체험 수업 한번이 어떻게 보면 더 큰 교육적 효과가 크다. 서로 몸을 부딪히며, 이해와 소통의 폭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특수반 학생들과 함께 하는 수업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다 보면, 앞으로 성장하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이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서울림 운동회도 마찬가지다. 함께 하는 운동회로 알고 있다. 모두가 다 즐겁게 지낼 수 있다는 점을 깨닫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림 운동회가 더 번창해 이해와 소통의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