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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당연한 금메달은 없다.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효자종목' K-펜싱 금메달을 향한 기대는 하늘을 찔렀다. '어펜져스(어벤져스+펜싱)'로 통하는 도쿄올림픽의 학습효과. 하지만 정작 대한펜싱협회는 초긴장이었다. 직전 밀라노세계선수권에서 한국은 뜻밖에 부진했다. 믿었던 남자사브르 대표팀도 단체전 5연패를 놓쳤다. 우시아시아선수권서도 금메달 3개로 일본(금4)에 종합 1위를 내줬다. 중국, 일본, 홍콩, 우즈베키스탄 등 이웃나라들이 펜싱코리아를 맹추격하는 상황, "방심은 금물"이란 말을 금과옥조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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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펜싱, 핸드볼, 역도, 수영, e스포츠 등 10개 종목 협회와 선수들을 후원했고, 총 25개의 메달(금 11개, 은 8개, 동 6개)을 획득했다. 대한민국의 금메달 42개 중 11개에 SK의 손길이 닿았다. 특히 신체 조건이 찰나의 승부를 가르는 펜싱의 종목 특성상 유럽, 북미 위주의 판도에서 대한민국이 10년 넘게 세계 무대를 호령하는 건 기적에 가깝다. 풍부한 국제경기 경험과 체계적인 훈련으로 다져진 실력과 자신감 덕분이다. 항저우아시안게임,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대한펜싱협회는 대한체육회와 함께 드림팀(전담 의무-체력 트레이너-전력분석팀 등)을 구성했고, 진천선수촌 피스트에 영상 촬영 카메라를 설치, 선수들이 리플레이를 통해 득점, 실점 상황의 동작을 바로 숙지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SK텔레콤의 지원, 협회의 스포츠 외교력으로 2004년 국내 유치에 성공한 SK펜싱그랑프리는 경기력과 자신감 향상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국가대표뿐 아니라 수많은 유망주들이 SK그랑프리를 통해 국제 무대의 기회를 얻었다. 또 남현희, 전희숙 은퇴 이후 침체된 플뢰레 종목 붐업을 목표로 지난해부터는 플뢰레 그랑프리 대회를 2년 연속 유치, 항저우에서 남녀 플뢰레의 반전 금메달, 깜짝 은메달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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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은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어렵다. 함께일 때 두려운 것 없는 원팀, '펜싱코리아'의 쾌거 뒤엔 스포츠의 가치를 아는 '키다리아저씨' SK텔레콤이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