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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프리뷰]'新 우생순' 신화를 향한 금빛 점프슛, 숙적 일본 꺾으면 亞 3연패 금자탑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3-10-04 13:32 | 최종수정 2023-10-05 06:00


[항저우 프리뷰]'新 우생순' 신화를 향한 금빛 점프슛, 숙적 일본 꺾으…
연합뉴스

[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중국 광저우는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에 '아픈 기억'이다. 항저우는 '행복한 기억'을 심어줄 수 있을까.

헨리그 시그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대망의 결승전만을 남겨뒀다. 상대는 '숙적' 일본이다.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궁상대학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과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준결승서 중국을 30대23으로 누른 한국은 5일 오후 6시(한국시각) 같은 경기장에서 카자흐스탄을 꺾고 결승에 오른 일본과 금메달을 다툰다.

한국과 일본이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맞붙은 건 2014년 인천대회 이후 9년만이다. 당시 한국은 8득점을 올린 류은희(헝가리 교리)의 폭발적인 활약에 힘입어 일본을 29대19로 대파하고 2010년 광저우대회에서 중국에 내준 아시아 핸드볼 최강자의 자리를 되찾았다. 동시에 광저우대회 준결승에서 탈락의 아픔을 선사한 일본을 꺾으면서 설욕에 성공했다.

하지만 여자 핸드볼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0년 베이징대회부터 2006년 도하대회까지 내리 5연패를 한 여자 핸드볼의 자존심에 생채기를 낸 일본에 '완벽한 복수'를 위해선 13년 만에 다시 중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 결승에서 확실한 승리가 필요하다. '우생순' 신화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열악한 환경을 딛고 은메달 쾌거를 이룬 감동 스토리다. 2008년 이 실화를 담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개봉한 뒤, 여자 핸드볼 대표팀에는 '우생순'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항저우 프리뷰]'新 우생순' 신화를 향한 금빛 점프슛, 숙적 일본 꺾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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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한국의 11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끈 뒤 처음으로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주장 이미경(부산시설공단)은 대회를 앞두고 "한번도 '우생순' 신화를 이뤄내지 못했다. 이제는 '우생순'이 아닌 새로운 무언가를 저희 세대가 만들어내야 할 때"라며 "항저우에서는 연속 우승이 깨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중국전을 마치고는 "최근 일본과 힘든 경기를 많이 했다. 예전에 한번씩 (일본을 상대로)좋은 경기를 한 적이 있는데, 저희가 부담만 떨쳐내면 다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료들에게 '실수를 줄여야 한다'는 당부의 말도 남겼다. 한국은 중국전에서 계속된 실수로 전반을 15-14로 아슬아슬하게 리드했다. 후반에 가서 집중한 끝에 대승을 따낼 수 있었다. 이미경은 "우리가 다 아는 실수였다. 조금만 더 정신을 차리자"고 당부했다.

시그넬 감독은 "일본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공격, 수비, 속공 등 모든 면에서 좋은 경기력을 발휘해야 한다. 일본은 대단히 좋은 팀이다. 박빙의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은 베테랑 유은희 이미경 뿐 아니라 강경민(광주도시공사) 신은주(인천시청) 등 핵심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중국전에서 류은희가 가장 많은 7점을 넣었고, 이미경과 강경민이 각각 6점과 5점을 책임졌다. 지난 4월 부임한 시그넬 감독식 핸드볼에 선수들이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공수가 탄탄한 일본은 만만치 않은 상대다. 하토리 사키는 29득점을 올려 대회 득점 선두를 달리고, 골키퍼 사이토 나호는 35개의 선방으로 선방 랭킹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8월, 한국의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이 확정된 일본과의 예선전 스코어는 25대24, 1점차였다. 중국전 후반전과 같은 경기력을 전후반 동안 유지해야 3연패 위업을 달성할 수 있다.
항저우(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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