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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상무야, 나와라."
26일 경기도 포천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2023 열정배드민턴리그' 남자부 A조 예선리그 4차전을 완승으로 이끌고나서다.
맏형 이용대를 중심으로 한 요넥스는 이날 이천시청과의 경기서 매치 스코어 3대0 완승을 거두며 4연승을 질주했다. 매치 득실차로 산정하는 승점으로는 10점을 확보, 남은 조별예선 1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조 1위를 확정했다. 4강전으로 직행하는 조 1위가 확정된 것은 이번 대회 개막(17일) 이후 '1호'다.
이용대를 비롯한 요넥스 선수단은 경기가 끝난 후 팬 서비스를 위해 장내 아나운서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이 때 B조의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는 상무 선수들이 다음 경기 출전을 위해 관중석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요넥스는 작년 초대 대회 챔피언. 올해 결승에서 요넥스와 상무의 대결이 가장 유력하게 예상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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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흥미를 위한 '도발'성 멘트였지만 이용대는 선수로서도 호기를 부릴 만했다. 대표팀에서 은퇴한 지 7년째로 접어들었지만 '명불허전', 플레잉코치 이용대는 여전히 건재했다.
이용대는 거의 띠동갑 후배 이상민(24)과 짝을 이룬 3매치(남자복식) 최우석-강용빈(이천시청)과의 대결에 나서 대미를 장식하는데 앞장섰다. 경험이 부족한 이상민의 몇차례 실수에도 흔들림 없이 리더 역할을 한 것은 물론, 스매시 파워는 30대 중반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강력했다. 1게임(세트) 11-15로 내줬지만 전혀 당황하지 않고 15-11, 11-7로 뒤집는 노련한 위기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이 덕분에 요넥스는 1매치(복식) 진 용-김재현, 2매치(단식) 김태림의 2대0 완승 행진에 이어 이틀 연속 스윕승리(3대0)를 기록했다. 전날(25일) 저녁 당진시청과의 조별 3차전에서도 이용대-이상민은 3매치 주자로 나서 마무리짓는 역할을 했던 터라 이용대의 존재감은 더욱 빛났다.
요넥스의 선두 질주에 자극을 받은 듯 상무도 이어 벌어진 충주시청과의 조별 4차전에서 3대0으로 승리하며 요넥스와 같은 4연승, 승점 10점을 확보하며 B조 1위를 확정했다.
박용제 요넥스 감독은 "현재 상무는 최솔규 서승재 조건엽 등 국가대표들로 역대 최강급 전력이기 때문에 올해 우승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경계심을 감추지 못했다.
포천=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