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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더군요."
이날 강민구는 4강에서 '최강의 적'인 프레데릭 쿠드롱을 꺾으며 PBA 출범 후 세 번째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앞서 두 번의 우승 도전은 모두 실패. 준우승만 2번 따낸 강민구의 세 번째 우승 도전이었다. '이번만큼은' 강민구에게 우승이 허락될 것으로 예상한 이가 적지 않았다.
상대인 팔라존이 PBA 무대에서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하던 선수였기 때문이다. 프로 원년인 2019~2020시즌 두 번째 대회인 '신한금융투자 PBA 챔피언십'에서 준결승에 오른 게 최고 성적. 그 이후는 전부 64강 이하 탈락이었다. 2019~2020 시즌 랭킹포인트 28위로 강민구(8위)에 비해 한참 뒤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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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팔라존에게 패했으니 허탈한 웃음이 날 법도 하다. 강민구는 이날 웃음의 의미에 대해 "나도 모르게 상대를 보면서 감탄을 하게 되더라고요. '어려운 공을 너무 쉽고 완벽하게 치는구나'하고 감탄하다가 문득 상대에게 감탄하는 제 모습에 웃음이 났어요"라고 밝혔다.
너무 강한 상대를 자신도 모르게 인정해버리면서 웃음이 났던 것. 하지만 역시 패배는 아픈 법이다. 강민구는 "이번에는 컨디션이 좋아서 정말 우승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상대가 너무 완벽해서 어떻게 해볼 수가 없더라고요. 한 두 세트 정도 따낼 수야 있었겠지만, 이길 수는 없었어요"라면서 "이번 패배를 통해 체력과 정신력 기술을 더 보완해야겠다는 걸 깨달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세 번째 준우승으로 자칫 '2인자'의 징크스가 생길 법도 하다. 그러나 강민구는 씩씩했다. 그는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3전4기라는 것도 있잖아요. 내가 못해서가 아니라 상대가 워낙 잘 한거라 축하해주고 싶고, 다음에는 나도 완벽한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라며 다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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