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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콕으로 코로나를 뚫어라' 회장기 실업·대학연맹전 열전에 들어가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0-11-11 06:30


지난해 2019 실업연맹회장 대회에서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화순군청 선수단이 시상식을 갖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강력한 스매시로 코로나19 날려볼까.'

실업·대학 배드민턴의 최강을 가리는 셔틀콕 향연이 펼쳐진다.

11일부터 18일까지 충북 제천 제천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지는 '2020 회장기 전국실업·대학배드민턴연맹전'이 그 무대다,

이번 대회는 11월에 집중된 국내 대회의 징검다리 격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그동안 각종 국내 대회를 치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난 주 전남 해남에서 여름철선수권대회가 뒤늦게 치러졌고, 이번 회장기에 이어 오는 27일부터 전남 강진에서 열리는 전국 실업·학교대항선수권을 끝으로 올해 정규시즌을 마무리한다.

빠듯한 경기 일정이 이어진 까닭에 인천국제공항, 삼성생명, 화순군청 등 일부 실업팀들은 선수단 체력 관리를 위해 이번 회장기를 건너뛴다.

이번 회장기 대회에서는 실업 18개팀, 대학 27개팀의 총 300여명 선수들이 도전장을 던졌다. 대학·일반(실업) 각각 남녀부로 나누어 단체전과 개인전(남녀단식, 남녀복식, 혼합복식)을 치른다.

일부 강호팀들이 불참하지만 MG새마을금고, 김천시청, 밀양시청, 요넥스, 한국체대, 동의대 등 역대 우승 경험을 보유한 팀들이 대거 출전하기 때문에 정상을 향한 경쟁 열기 만큼은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 주요 관심사는 남자 일반부 단체전에서 밀양시청의 기세가 이어질지 여부다. 한국 남자단식의 레전드 손승모 감독이 이끄는 밀양시청은 올해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지금까지 이 대회에서 남녀부 통틀어 3연패를 달성한 팀은 없었다. 앞서 열린 여름철대회에서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던 인천국제공항이 빠졌기 때문에 기회를 노려볼 수 있다. 여름철대회에서 인천국제공항은 밀양시청을 8강전에서 완파했던 터라 밀양시청으로서는 '앓던 이가 빠진 셈'이다.




하지만 여정은 쉽지 않을 것 같아 더욱 흥미롭다. 밀양시청은 1회전에서 2012년도 우승팀 요넥스를 만난다. 묘한 리턴매치다. 공교롭게도 밀양시청과 요넥스는 지난 여름철대회 1차전 때도 맞붙었고 밀양시청이 3대2로 승리한 바 있다. 밀양시청은 1회전을 통과하더라도 8강에서 여름철대회 3위 MG새마을금고를 넘어야 하고 결승에서는 여름철대회 준우승 국군체육부대(상무)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

여자 일반부 단체에서는 이른바 '호랑이가 없는 사이 여우가 행세할 수 있는' 기회다. 지난해 챔피언 화순군청과 여름철대회 우승팀 삼성생명이 결장하기 때문이다. 지난 여름철대회에서 각각 2, 3위를 차지한 MG새마을금고와 김천시청의 2파전으로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개인전의 경우 김천시청의 양대 복식조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국가대표에서 은퇴했는데도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고성현-엄혜원(혼합복식)은 지난 여름철대회에서 현역 국가대표 서승재-채유정(삼성생명)을 꺾고 여름철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여자복식은 대표팀 노장 격인 장예나-정경은(김천시청)에게 눈길이 간다. 이들은 지난 여름철대회에서 국내 최강으로 꼽히는 이소희-신승찬(인천국제공항)을 누르고 2018년 이후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한 바 있어 이번에도 베테랑의 기세를 이어갈지 관심사다. 여기에 맞서 지난해 여자·혼합복식 2관왕을 달성했던 포천시청의 숨은 강자 박소영이 다시 한 번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대학부에서는 여자 부문 복식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박민지(한국체대)의 기세가 매섭다. 박민지는 여름철대회에서 3관왕(단체, 단식, 복식)의 위업을 달성했다. 박민지는 이번 대회에서 여자복식 우승을 합작했던 이예나와 함께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한편, 한국실업·대학배드민턴연맹은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엄격하게 적용해 이번 대회를 안전하게 치른다는 방침을 마련하고 대응 매뉴얼에 따라 대회 진행을 관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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