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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흙신'은 이변을 허용하지 않았다.
클레이 코트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 '흙신'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나달은 이번 결승전에서도 조코비치를 압도했다. 특히 첫 두 세트는 6-0, 6-2 게임을 해 조코비치의 사기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올해 호주오픈 결승전에서 0대3으로 조코비치에 패한 아픔을 제대로 설욕했다. 결승전 뿐 아니라 이번 대회에서 치른 7경기를 모두 3대0으로 마무리해 무실 세트 우승도 완성했다.
이번 우승으로 나달은 프랑스오픈 4연패를 달성하게 됐다. 이 대회 우승만 무려 13번째. 라이벌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조코비치가 각각 20차례, 17차례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데 프랑스오픈은 딱 1번씩밖에 우승하지 못한 걸 감안하면 그동안 나달이 얼마나 프랑스오픈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왔는지 알 수 있다.
두 사람 중 누가 더 많은 메이저 우승을 차지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아무래도 페더러에 비해 5세 어린 나달이 앞서나갈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페더러는 39세로 체력적 한계를 보일 나이가 됐지만, 나달은 현재 페이스라면 3~4년 더 메이저대회 우승을 다툴 여력이 있다.
준우승에 그쳤지만 조코비치도 만만히 볼 수 없다. 조코비치는 17번의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는데, 나달보다 1세 어린 33세다. 누가 선두로 치고나가더라도 이 기록을 깨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세 사람 외 최다승 주인공은 은퇴한 피트 샘프라스로 14회다. 현역 선수 중 세 사람의 기록을 뒤따르는 선수는 3승의 앤디 머레이(영국)와 스탄 바브링카(스위스) 뿐이다.
나달은 우승을 확정지은 후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은퇴하면 좋겠지만, 페더러와 조코비치도 우승을 할테니 나는 내 방식대로 하자는 생각을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상으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페더러는 자신의 SNS를 통해 나달의 우승을 축하했으며, 패자 조코비치 역시 나달의 승리를 인정하며 박수를 보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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