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정체불명의 외래어와 조잡한 일본어식 표현들로 혼잡스러웠던 당구용어가 깔끔한 우리말로 탈바꿈한다. 단순한 용어 정리 차원을 넘어 한국 당구의 뿌리를 바로 세워 정체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큰 작업이다. 프로당구협회(PBA)가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지난해 초 출범한 PBA는 2019년에만 총 6번의 챔피언십 투어대회를 개최하며 세계 최초의 3쿠션 프로리그로 성공리에 자리잡았다. 매 투어대회마다 국내외 유수의 기업이 메인 타이틀 스폰서로
|
이처럼 성공적인 대회 운영과 동시에 PBA는 당구 문화 개선을 위한 작업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바로 올바른 당구용어 정립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 초여름 이후부터 추진해 첫 단계로 총 48개의 용어에 대해 올바른 표기법을 정리하였다.
PBA 측은 이런 당구용어 정립사업의 배경에 관해 "전세계적으로 3쿠션 경기가 크게 활성화 된데다 PBA의 출범으로 국내 당구의 인기가 날로 드높아 가고 있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아직 표준화 된 당구용어가 정립돼 있지 않다. 부정확한 표현과 비속어, 잘못된 외래어 등이 혼재 돼 사용되고 있는 국내 당구계의 현실을 바로잡고자 한다"고 밝혔다.는 현상을 바로잡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PBA는 투어에 참여하고 있는 현역 선수를 포함해 당구 원로와 코치, 심판진 등 각계 인사들과의 미팅을 진행했다. 이를 토대로 우리말의 맞춤법과 기본 사용 원칙에 합당한 용어에 대한 수렴 과정을 거쳐 '당구용어 정립 작업'을 진행해 왔다.
그런 역사적인 작업을 위한 첫 모임이 지난 5월 30일에 열렸다. 이후 7월에 2차례, 8월에 한차례 등 총 4차례에 걸쳐 PBA투어에 관여하는 각계 각층과의 미팅을 통해 용어 정비를 진행했다. 우선적으로는 PBA투어에서 진행중인 3쿠션 종목에 해당되는 기본적인 당구 용어 정리를 검토해 왔다.
PBA는 "그 동안 방송 및 당구인들이 사용해온 당구용어 자료를 취합한 뒤 일본어 잔재용어, 비속어를 우선적으로 배제하고, 정확한 한국어와 국제 통용어인 영어 표현을 토대로 올바른 당구 용어 안을 마련해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했다"며 용어 정리 과정을 설명했다.
이번에 정리된 1차 정리안은 사실 '미완성본'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PBA투어를 진행하며 선수 및 관계자들이 중심이 되어 용어를 정착해나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토대로 향후 동호인 및 당구 팬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전파하고 홍보해 나가는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 PBA 관계자는 "1차 정리안을 사용하고 보급함에 있어 더 좋은 의견이 개진된다면 차후 점진적으로 더 많은 분야의 용어 정립 과정에서 얼마든지 수용하고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이어 김 부총재는 "향후 PBA에서는 좀더 정확한 용어 정리를 위해 국어 학계의 도움을 받을 예정이며 이번 2019~2020 시즌 종료 후 용어집 발간을 예정하고 있다. 또한 용어집 발간과 함께 프로 당구 관계자 뿐만이 아니라 당구를 즐기는 모든 인구가 정확한 당구 용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바른 당구용어'(가칭) 캠페인을 진행해 깨끗한 당구 문화 만들기에 앞장서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2020 신년운세 보러가기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