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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비앙카 안드레스쿠(15위·캐나다)에게 US오픈은 아픔이었다.
안드레스쿠는 이번 우승으로 여러 기록을 바꿨다. 2000년 6월생인 안드레스쿠는 남녀 통틀어 사상 최초로 2000년 이후 태어난 메이저 대회 단식 챔피언이 됐다. 역시 남녀를 통틀어 캐나다 국적 최초의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기록도 세웠다. 또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최초로 US오픈 여자 단식 본선에 처음 출전해 곧바로 우승까지 차지한 선수로도 이름을 남겼다. 여기에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출전 만에 여자 단식 정상에 등극하며 1990년 프랑스오픈 모니카 셀레스가 세운 '최소 대회 출전 메이저 우승' 기록과도 타이를 이뤘다.
루마니아 출신의 부모를 둔 안드레스쿠는 1m70 키에 강력한 포핸드가 주특기다. 어린 나이답지 않게 네트 플레이가 좋고 구석을 찌르는 샷 구사 능력 등 다양한 플레이 스타일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세계 랭킹 150위대에 머물렀으나 최근 6개월부터 급격한 상승곡선을 탔다. 올해 3월 BNP 파리바 오픈, 8월 로저스컵 등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의 대회를 휩쓸었고, US오픈까지 거머쥐며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안드레스쿠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여자 테니스에 '세대교체'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윌리엄스가 '장기 집권' 체제가 이어지던 여자 테니스계는 올해 메이저 대회를 통해 20세를 전후한 어린 선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US오픈 결승에서 윌리엄스를 꺾고 올해 1월 호주오픈까지 제패한 오사카 나오미(1위·일본)가 올해 22세, 프랑스오픈 우승자 애슐리 바티(2위·호주)는 23세다. 프랑스오픈에서 준우승한 마르케타 본드라소바(17위·체코)가 20세, 역시 프랑스오픈 4강에 진출하며 2000년 이후 출생 선수 최초의 메이저 4강 기록을 세운 어맨다 아니시모바(24위·미국)는 올해 '낭랑 18세'다. 2020년으로 10단위가 바뀌는 내년에는 이들 '차세대 그룹'과 현재 20대 후반인 시모나 할레프(4위·루마니아), 카롤리나 플리스코바(3위·체코), 엘리나 스비톨리나(5위·우크라이나), 슬론 스티븐스(10위·미국) 등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이겼더라면 메이저 대회 단식 24회 우승으로 마거릿 코트(은퇴·호주)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윌리엄스는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2017년 9월 출산 후 2018년 상반기에 코트로 돌아온 윌리엄스는 복귀 후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 올해도 윔블던과 US오픈에서 모두 준우승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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