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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니스 간판 정 현(22)이 한 시즌을 마무리했다.
다음은 정 현과의 일문일답.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올 시즌을 평가하자면.
-올해 랭킹 19위를 기록했다. 기분이 어땠나.
처음 36위가 됐을 때, 여러 가지 감정이 한 번에 느껴졌다. 사실 외국에서 36위는 대우해주는 숫자가 아니다.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지금도 순위에서 올라가려는 생각은 하고 있고, 계속 노력해봐야 한다.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를 꼽자면.
제일 기억에 남는 경기는 호주 오픈 대회를 꼽고 싶다. 처음 탑 10 선수(알렉산더 즈베레프)를 이겼을 때와 조코비치를 이겼을 때, 그리고 페더러 선수와 코트에 같이 서있을 때 등 많은 경기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본인에게 몇 점 정도를 주고 싶은지, 부족한 점은 어떤 부분인가.
100점 만점에 70~80점 줄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부상으로 시즌을 다 소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결과로 보면 지난 시즌보다 좋은 순위에서 마무리했다. 몸 관리를 잘 못했던 점 때문에 만점을 줄 수는 없다.
-즈베레프와 조코비치의 경기를 봤는지. 또 자극되는 선수가 있나
아침에 결과만 확인했다. 훌륭한 선수들과 경기를 한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었다. 어린 선수들이 투어에서 잘하는 걸 보면 그 선수들과 같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 하지만 조급히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치치파스나 초리치 같은 선수들이 자극 된다. 동갑 선수들은 12살 때부터 주니어 시절을 함께 했고, 프로 생활도 같이 시작했다. 그런 선수들을 보면 자극이 되는 것 같다.
-발 상태는 어떤가.
잘 회복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물집이 많이 생겼다. 어릴 때는 이렇게 많은 경기를 소화한 적이 없어서 티가 안 났는데, 레벨이 높아지다 보니 발 부상이 심해지는 것 같다.
-호주 오픈 이후 더 치고 나가지 못했다. 상실감도 있었을 것 같다.
호주 오픈을 잘 치르고 나서 부상 때문에 한 동안 투어를 떠나 있었다. 상실감보다는, 그리운 감정이 있었다. 빨리 재활해서 코트에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동계 훈련(태국) 동안 중점을 두고 업그레이드 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테니스 같은 경우 시즌이 길다 보니, 체력이 첫 번째라 생각한단. 그래서 더운 나라로 간다. 유연성, 부상 방지 훈련 등을 많이 할 예정이다.
-다음 시즌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회와 목표가 있다면.
그런 대회를 생각해 본적은 없지만, 다음 시즌 첫 번째 목표를 세우면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 하는 것이다. 한 번도 부상 없이 마무리한 적이 없어서 그 목표를 계속 가져가야 할 것 같다. 내년은 올해보다 높은 위치에서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물집의 고통은 어느 정도인가.
물집이 잡히면 터뜨리면 그만일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물집 때문에 너무 아파서 자다가 깨는 정도다. 또 제대로 신발을 신거나 걷지 못하는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