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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의 신' 진종오가 대역전극을 펼치면서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10m 공기 권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진종오는 6일 창원국제사격장에서 펼쳐진 대회 결선에서 아르템 체르누소프(러시아)와 241.5점으로 동률을 이룬 뒤, 슛오프에서 승리하면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결선에서 충격의 노메달로 눈물을 흘렸던 진종오는 이날 8명이 겨루는 결선에서 하위권에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면서 세계 최고의 총잡이 다운 기량을 떨쳤다.
두 발씩을 쏴 탈락자를 가리는 엘리미네이션 라운드에서 진종오의 진가가 발휘됐다. 아비섹 베르마(인도), 트란?쿠옹(베트남)을 차례로 제친 진종오는 6위 자리를 놓고 대표팀 후배 한승우와 맞대결을 펼쳐 0.5점차로 탈락을 면했다. 이후 루시안 루네프(아제르바이잔), 파블로 코로스틸로프(우크라이나)를 차례로 제쳤고, 이대명까지 넘어서면서 체르수노프와 금메달을 다투게 됐다. 체르수노프가 222.4점, 진종오가 220.8점으로 여전히 뒤쳐진 상황이었다.
기적이 펼쳐졌다. 진정오가 10.3점, 10.4점을 잇달아 명중시킨 반면, 체르수노프는 9.1점, 10.0점에 그치면서 두 선수가 241.5점, 슛오프로 승부를 가리는 상황에 이르렀다. 진종오가 슛오프에서 10.3점을 쏜 반면, 체르수노프는 9.5점에 그치면서 금메달의 주인이 가려졌다.
슛오프 승리 후 진종오는 양 손을 치켜들면서 승리를 만끽했다.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면서 눈물을 흘리며 감격을 숨기지 않았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