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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표가 발표됐을 때 험난해보였지만 산을 넘고 넘어 준결승까지 왔다. 그러나 여전히 큰 산들이 있다.
지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선 신종훈과 함성명이 금메달을 따며 지난 2002 부산 대회 이후 12년만에 다시 금맥을 캤다. 오연지가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한국 복싱은 다시 노골드로 돌아가게 된다.
아시아선수권 2연패를 달성한 오연지는 한국 여자 복싱의 간판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오연지가 한국 복싱사상 첫 여자 금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대진이 너무 나빴다. 1회전인 16강전서 베트남의 류띠듀옌을 만났고, 8강에선 양원루와 싸웠다. 류띠듀엔은 2017 아시아선수권에서 결승전에서 만났던 상대고, 양원루는 준결승에서 싸웠던 선수. 그만큼 강한 선수와 초반에 만나게 됐다.
강자인 카자흐스탄의 리마 볼로셴코가 4강에서 탈락해 결승에만 오른다면 그래도 희망이 조금 보인다. 결승전 상대는 볼로셴코를 꺾은 태국의 시산디 수다포른과 인도네시아의 하사나 후스와툰 중 한명이다. 태국 역시 복싱 강국이고, 인도네시아는 홈그라운드라 무조건 금메달을 딴다고 장담할 수 없다.
힘들게 온 준결승. 강자를 꺾었다는 자신감이 높아졌다. 일단 남북대결에서 승리해 은메달을 확보하는게 우선이다. 유일한 준결승 진출자라는 부담을 털고 후회없는 자신의 복싱을 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