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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팍타크로 남자 레구가 말레이시아에 패했지만 B조 2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는 난적이었다. 말레이시아는 대회 개막 직전에 남자 레구 참가가 결정되면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초 말레이시아는 남자 종목 중 팀 더블과 팀 레구에 참가 신청서를 냈다. 하지만 두 종목 모두 다 최강팀 태국가 겹쳐 금메달을 따기 어렵게 되자, 아시아세팍타크로연맹(Astaf)에 남자 레구 참가를 요청했고 연맹이 이를 받아들였다. 타 국가의 반발에도 말레이시아 대표팀은 레구 종목 참가가 확정됐다.
말레이시아는 한국과 함께 예선 B조에 속했다. 메달을 노려볼만 한 한국 대표팀 입장에서는 강팀인 말레이시아가 막무가내로 대회 참가를 밀어붙인 것이 황당하지만, 그나마 같은 조에 편성된 것이 위안거리였다. 예선만 통과한다면 결승까지 말레이시아를 만날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8로 세트스코어까지 1점만 남겨둔 한국이 연달아 실수했고, 20-21 역전까지 허용했다. 20-20, 21-21로 2연속 듀스가 된 상황에서 한국이 블로킹과 서브 리시브에 실패하면서 21-23으로 1세트를 헌납했다.
1세트 막판 흔들렸던 한국의 분위기는 2세트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선취점은 한국이 먼저 냈지만, 말레이시아가 꾸준히 따라왔다. 8-8 동점에서 2연속 실점한 한국은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이어 14-18에서 말레이시아 공격때 판정 문제로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가 한국이 다시 따라가는 점수를 만들었으나 격차를 좁히기에는 힘들었다. 4점 뒤진 상황에서 2연속 블로킹과 리시브가 막히면서 2세트까지 내줬다.
예선에서 3승1패를 기록해 조 2위로 예선을 통과한 한국은 준결승에서 A조 1위인 인도네시아와 맞붙게 됐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