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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 에이스' 김한솔(23·서울시청)이 값진 은메달을 추가했다.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리세광을 꺾고 마루 금메달에 이어 은메달을 추가했다.
첫번째로 나선 베트남 리탄퉁이 1-2차 시기 평균 13.187점을 받은 가운데 '강력한 우승후보' 북한의 리세광이 두번째로 나섰다.
1985년생 리세광은 1차 시기 착지에서 무릎을 꿇으며 -0.300점의 큰 감점이 있었다. 12.800점(난도 5.2 실시 7.9)에 그쳤다. 2차시기 자신의 이름을 딴 '리세광(뒤로 몸굽혀 2바퀴 공중 돌며 1바퀴 비틀기, 난도 6.0)' 기술을 과감하게 시도했지만 이번에도 착지는 불안했다. 손바닥으로 바닥을 짚으며 실수했다. 14.000점을 받았다. 1-2차 시기 평균 13.400점으로 불안한 1위에 올랐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1위 2008년 도하아시아선수권 1위, 2014년 난닝-2015년 글래스고세계선수권 2연패, 2016년 리우올림픽 금메달 '도마 그랜드슬래머'답지 않았다.
1995년생 김한솔은 다. 1차시기 '여2(손짚고 앞돌아 몸펴 앞공중 돌며 2바퀴반 비틀기, 난도 5.6)'를 시도했다. 14.875점(난도 5.6, 실시 9.275)을 받았다.
2차 시기 '로페즈(스카하라트리플, 손짚고 옆돌아 뒤공중 돌며 3바퀴 비틀기, 난도 5.2)'를 시도했다. 완벽하게 착지를 꽂아낸 후 두 손을 번쩍 들어 환호했다. 이번에도 14.225점(난도 5.2, 실시 9.325점의 고득점이었다. 한체대 입학 이후 5년간 동고동락한 신형욱 남자대표팀 감독과 뜨겁게 포옹했다. 환호하는 관중석을 향해 두손을 들어올리며 함성을 유도하는 여유를 선보였다.
전략의 승리였다. 당초 리세광의 난도에 대응해 선배 양학선의 기술 '양학선(일명 양1, 손짚고 앞돌아 몸펴 앞공중 돌며 3바퀴 비틀기, 난도 6.2)'를 준비했었다. 금메달을 위해 70~80%의 성공률보다 90~100% 착지를 꽂아낼 수 있는 안정적인 선택을 했다. 보다 안전한 기술, 완벽한 연기로 리세광에 맞섰다. 작전은 적중했다. 난도를 높인 리세광은 실수했고, 김한솔은 자신의 난도에서 실수하지 않았다. 이후 인도네시아의 아구스 프라요코, 태국의 나티풍 아에드웅에 이어 홍콩의 와이훙 세크가 나섯다.
마지막 와이훙 세크가 역전 금메달을 따냈다. 1-2차시기 평균 14.612점을 받으며 김한솔의 14.550점에 근소하게 앞섰다.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지만 후회없는 연기를 펼쳐보였다.
이미 첫종목인 마루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자신감과 컨디션이 한껏 올라온 '청년' 김한솔은 자신감 있게 내달렸다. 그리고 두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카르타=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