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은 김태훈(24·수원시청)에게 아픔이었다.
하지만 주저앉지 않았다. 2017년 김태훈은 다시 날아올랐다. 무주에서 열린 2017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3연패에 성공했다. 이어 세계태권도연맹(WT) 월드태권도그랑프리 파이널에 이어 2018년 아시아선수권까지 거머쥐었다. 올림픽의 아픔을 딛고 한단계 더 발전했다.
1m83-58㎏라는 타고난 신체조건에 공격적인 스타일까지, 김태훈은 현대 태권도에서 필요한 요건을 모두 지녔다. 전자호구 도입 후 가장 중요해진 파워까지 갖췄다. 여기에 '절박함'까지 더했다. 누구보다 확실한 금메달이라고 했지만, 당연한 금메달은 없다. 최강자로 군림하며 상대의 견제와 분석은 더욱 거세졌다. 아시아 무대는 세계 무대 못지 않게 치열한 무대다. 김태훈은 지난 6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WTF 월드태권도그랑프리에서 동메달에 그쳤다.
아시안게임 2연패에 성공한 김태훈의 시선은 도쿄를 향한다. 쉬운 길은 아니다. 국내에 최강의 적수가 생겼다. 장 준(18·홍성고)이다. 장 준은 12일 한국 역대 최연소로 월드태권도그랑프리 정상에 올랐다. 세계의 적수들도 우글우글하다. 하지만 김태훈은 성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제 '올림픽 금메달'과 '그랜드슬램'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가는 그의 꿈을 응원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