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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아이스하키 월드챔피언십(이하 2018 WC)에 출전한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다.
세계 랭킹 18위의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9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덴마크 헤르닝의 유스케 뱅크 복슨 링크에서 끝난 2018 WC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라트비아(13위)에 0대5로 완패했다.
러시아대륙간하키리그(KHL)와 NHL의 하부리그인 아메리칸하키리그(AHL)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라트비아는 초반부터 일대일 싸움에서 우위를 보이며 주도권을 잡았고 한 수 위의 개인기로 1피리어드에 2골을 뽑아냈다. 11분 46초에 크리스티안스 루빈스의 패스를 받은 긴츠 메이자가 오펜시브존 오른쪽 측면으로 치고 들어오다가 브라이언 영이 가로막자 중앙으로 급격히 방향을 틀어 리스트 샷을 날렸고, 퍽은 한국 골대 오른쪽 구석에 꽂혔다.
어려운 경기를 펼치던 한국은 1피리어드 종료 2분 40초를 남기고 오펜시브존 중앙을 돌파한 김상욱(한라)이 내준 패스를 뒤따라오던 안진휘(상무)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라트비아 골리 정면으로 향하는데 그쳤다. 곧바로 공세로 전환한 라트비아는 1피리어드 종료 1분 15초를 남기고 추가골을 뽑아냈다. 오펜시브존 오른쪽을 치고 들어가 랩어라운드한 루돌프스 발처스가 절묘한 백핸드 크로스 패스를 내줬고 골 크리스 오른쪽의 로날즈 케인스가 가볍게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1피리어드를 0-2로 뒤지며 무겁게 출발한 한국은 2피리어드 2분 30초에 절호의 추가골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뉴트럴존에서 신상훈(상무)이 상대 수비진 뒷공간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찔렀고 박우상이 이를 받아 골리와 1대 1로 맞서는 찬스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라트비아의 개인기와 압박에 밀려 쉽게 돌파구를 찾지 못한 한국은 2피리어드 초반 찾아온 두 차례 숏핸디드(페널티로 인한 수적 열세)위기를 실점 없이 넘겼지만 8분 22초에 로버츠 부카르츠에게 세 번째 골을 허용했고 마이클 스위프트의 트리핑 반칙으로 숏핸디드에 몰린 3피리어드 1분 33초에 루돌프스 발처스에게 네 번째 골을 허용하며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3피리어드 내내 고전한 한국은 경기 종료 0.3초를 남기고 부르카츠에게 5번째 골을 내주며 경기 종료를 맞았다. 한국은 유효샷(SOG)에서 16대 38로 열세를 보였고 마이너 페널티를 9개나 범하며 고전했다.
덴마크와의 1차전에서 2골을 터트리며 3-2 역전승을 이끌었던 라트비아의 신성 루돌프스 발처스는 한국전에서도 현란한 개인기로 공세를 주도하며 1골 1어시스트를 기록, 경기 MVP에 뽑혔다. NHL 샌호제이 샤크스 산하 AHL팀인 베라쿠다에서 올 시즌 포인트 1위(67경기 23골 25어시스트)를 기록한 발처스는 다음 시즌 NHL 승격이 점쳐지는 유망주다.
한국은 개막 후 3연패를 기록하며 B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한 반면 라트비아는 1승 1연장승 1패(승점 5)로 B조 중간순위 4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9일 밤 11시 15분 같은 장소에서 2연장패 1패(승점 2)로 B조 7위에 처져있는 독일을 상대로 4차전을 치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