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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정 현 신드롬'이다.
스토리가 흘러 넘친 사인이었다. 이 메시지 속 '캡틴'은 김일순 전 감독이었다. 김 전 감독은 정 현이 힘들 때마다 바로잡아준 정신적인 지주였다. 중학교 시절 일찌감치 유망주로 꼽혀 미국 유학을 떠난 정 현은 현지 적응에 애를 먹으며 고전하다 2012년 고교 입학 후 삼성증권의 지원 속에 다시 성장할 수 있었다. 삼성증권 감독 시절 이형택을 길렀던 주원홍 전 대한테니스협회장이 정 현의 재능을 알아보고 후원을 주선한 뒤 제자인 김 전 감독에게 지도를 맡겼다. 고교 시절 승승장구하던 정 현은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 금메달을 따기도 했지만 2015년 금융 불황 여파 등에 따라 팀이 해체됐다. 이 여파로 김 전 감독, 윤용일 전 코치와 남지성, 장수정 등 남녀 선수들이 뿔뿔이 흩어졌다. 다만 정 현만 홀로 남아 삼성증권의 후원을 계속 받으며 동료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김 전 감독을 비롯한 삼성증권 멤버들과 "나중에 잘되는 사람이 뭔가 특별한 세리머니를 하자"는 다짐에 대한 약속을 지킨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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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