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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빙상경기연맹(회장 김재열, 이하 연맹)이 '유 영(12·문원초5) 살리기'에 팔을 걷고 나설 전망이다.
물론 연맹으로서도 나름 이유가 있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가 주최하는 대회는 크게 시니어와 주니어로 나뉜다. 시니어는 만 15세 이상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주니어는 만 13세 이상부터 나선다. 국가대표팀은 국제대회 출전을 위해 운영한다. 유 영의 경우는 주니어 대회도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연맹 입장에서는 국제 대회에 나설 수 있는 선수에게 국가대표의 자격을 부여해 기회를 주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운영의 묘가 아쉬웠다. 공교롭게도 새 규정 적용 시작 시점에서 유 영의 우승이 겹쳤다. 유 영은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만 11세 8개월 역대 최연소로 종합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미 유 영은 국가대표였다. 1년전인 2015년 태극마크를 달고 태릉선수촌에서 생활했다. 유 영은 명실상부 한국 최고가 되던 날 바뀐 규정 때문에 태릉선수촌에서 짐을 빼야만 했다. 유 영을 배려해야한다는 여론이 일었다. 결국 연맹도 방법을 찾기로 마음을 먹은 듯 하다.
여러가지 방법을 구상중이다. 각종 장학금과 노비스(13세 미만) 대회 출전 지원 등도 거론되고 있다. 유 영을 국가대표 후보군으로 편성하는 방안도 있다. 하지만 핵심을 해결하지는 못한다. 핵심은 훈련장 대관 문제다. 유 영은 지난 1년간 국가대표로서 태릉 빙상장을 이용했다. 좋은 환경에서 훈련한 덕분에 기량도 일취월장했다. 연맹 관계자는 "유 영 외에도 앞으로 이런 일들이 발생할 수 있다. 선수 기량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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