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의 폐회식을 위해 제작되는 특별 영상을 통해 16일의 열전동안 흘린 땀과 기쁨, 환희와 눈물의 순간이 전달된다. 단, 선수들이 주인공이 아닌 선수들을 위해 뒤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킨 감독과 코치, 지원 스태프들의 모습이 담긴다. 제목은 '등 뒤에 있던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폐회식 기자회견임에도 개회식과 관련된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 아시아 스포츠 축제 개회식에 한류 가수를 앞세우고, 성화 최종 주자로 비체육인인 영화배우 이영애씨를 내세운 것에 대한 비난 여론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임 감독과 장 감독은 캐스팅과 중계에 대한 두 가지 아쉬움을 전했다. 장 감독은 "총감독과 총연출이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모든 캐스팅 과정을 주도하는게 아니다. 대회를 위해 커다란 조직이 있고 조직의 결정을 받아들여 의미를 부여하는게 우리의 역할이다"라며 캐스팅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최종 점화주자를 대회조직위원회가 결정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임 감독은 "성화대를 향해 가는 꿈 많은 두 어린이를 이영애씨가 보호하는 것을 보여주는게 연출 의도였다. 그러나 개회식 중계 화면을 보니 이영애씨만 화면에 잡혔다. 중계진과 소통이 원만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장 감독은 "두 아이가 성화대로 향하는 카메라 리허설을 해본적이 없다. 연출 의도를 보여줄 수 있는 정교한 앵글을 잡기 힘들었다"면서 "연출팀과 중계팀이 소통 실수라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반면 '개회식이 한류로 도배됐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았다. 장 감독은 "이런 자리가 있으면 말씀드리고 싶었다"면서 "개회식 문화공연에는 인천 시민 1500명 이상이 참여했고 고은 시인, 소프라노 조수미씨, 발레리나 강수진씨 등 많은 문화인이 나오셨다. 이런 분들에 대한 내용 없이 한류 연예인 2팀에게 초점이 맞춰진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인천=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