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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한순철 꺾은 요르단 선수 모국에 첫 메달 선사에 눈물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4-09-29 17:06


2012년 런던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한순철이 패한 뒤 믹스트존에서 인터뷰를 끝낸 뒤 갑자기 흥겨운 노래의 합창이 울려퍼졌다. 링에선 경기가 한창인데 믹스트존에선 잔치가 열린 듯했다. 관중의 시선이 경기장이 아닌 믹스트존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한순철을 꺾은 요르단의 알카스베 오바다 모하메드 무스타파(20)의 승리를 축하하는 자리. 요르단 체육회 관계자와 취재진이 얼싸안고 기뻐했고, 한 고위급 관계자가 알카스베의 손을 들자 알카스베는 눈물을 흘리며 감격했다. 마치 결승전서 이겨 금메달을 딴 듯한 모습이었다.

요르단 고위 관계자의 통역을 맡은 자원봉사자는 "노래가 승자에게 불러주는 요르단 전통 노래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노래에 대해 설명을 했다.

요르단 사람들이 이토록 알카스베의 승리를 기뻐한 것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요르단의 첫 메달이 나왔기 때문이다. 알카스베는 한순철을 꺾고 동메달을 확보했다. 복싱은 3-4위전이 없이 준결승에서 패한 선수가 자동으로 동메달을 획득한다. 알카스베는 준결승에서 패하더라도 동메달을 목에 건다.

알카스베의 동메달 확보다 요르단에겐 첫 메달이다. 대회가 개막한지 11일 동안 요르단은 메달을 하나도 얻지 못했다. 그나마 기대했던 축구도 전날 태국과의 8강전서 0대2로 패하면서 희망이 사라졌다. 요르단의 4강을 위해 주한 요르단 대사 등 요르단의 고위 관계자가 총출동해 응원했지만 패해 눈물을 글썽이며 경기장을 떠났다는 후문. 이런 가운데 알카스베가 홈그라운드에 런던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를 꺾었으니 큰 경사가 아닐 수 없었던 것.

알카스베의 승리를 취재한 요르단 기자는 "알카스베는 우리나라 챔피언이라 이번 대회에서 큰 기대를 받았던 선수"라고 소개했다. 알카스베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해 기쁘다. 너무 기쁘다"며 눈물을 글썽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한순철을 꺾은 요르단의 알카스베를 요르단 고위 관계자가 포옹하며 축하하고 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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