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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국제대회에 출전했다.
하지만 박태환에게 안방은 생소하다. 많은 눈이 자신만 바라보고 있다. 부담감이 어깨를 짓눌렀을 것이다. 영법 자체나 레이스 운영 전략을 제대로 적용하지 못한 부분도 없지 않았지만, 수영도 '멘탈 게임'이다. 심리적인 면을 무시할 수 없는 운동 중 하나다.
그래서 더 아쉽다. 박태환이 지난 6여년간 세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 중 하나는 '강심장'이었다. 2004년 생애 첫 아테네올림픽에서 실격한 후 2009년 로마세계선수권에서 예선탈락했지만, 나머지 대회에선 제 몫을 했다. 헌데 자신의 이름을 딴 수영장과 홈 팬들의 압도적인 응원…. 어색하고 낯설었을 것이다. 차라리 이번 아시안게임이 외국에서 펼쳐졌으면 박태환의 모습은 어땠을까란 생각을 해보게 된다.
한국 스포츠 역사도 바꿀 기회가 찾아왔다. 박태환은 현재까지 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메달이 총 18개(금6, 은3, 동9)다. 한 개만 더 보태면 한국 선수 아시안게임 최다 메달 기록을 가진 사격 박병택(19개·금 5, 은 8, 동 6)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에 대해 박태환은 "값진 기록을 다 이루고 싶다. 매경기마다 최선을 다하겠다. 100m를 열심히 준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컨디션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