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서 끝이 아니잖아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사재혁은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도전만으로도 큰 감동을 줬다.
기적같은 재기였다. 사재혁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팔꿈치 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무게 중심을 잃었지만 바벨을 놓치 않고 버티다 팔꿈치가 틀어졌다. 인대 파열로 7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고 한 때 역도를 포기했다. 부상이 워낙 커 복귀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앞서 네 차례의 수술을 버텨내고 베이징에서 세상을 들었던 사재혁은 7번의 수술 뒤에 다시 돌아왔다. 지난해 10월 전국체전에서 3관왕에 오르며 화려한 복귀를 신고했다.
컨디션이 좋았다. 사재혁은 용상 1차시기 무게를 200㎏에서 207㎏으로 다시 올렸다. 자신의 용상 최고 기록인 202㎏을 또 5㎏넘어섰다. 금메달을 위한 승부수였다. 그러나 승부수가 독이 됐다. 1~2차시기에서 207㎏을 실패한 사재혁은 3차시기에서 210㎏을 시도했다. 모아니면 도였다. 결국 사재혁은 3차시기마저 저크 동작에서 바벨을 들어올리지 못하며 아쉽게 아시안게임 무대를 마쳤다.
그는 다음을 기약했다. "올림픽 삼세번은 나가야죠."
인천=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