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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남자자유형 200m 경기를 앞둔 문학박태환수영장, 안방 응원 열기는 뜨거웠다.
자유형 200m 예선, 선수들은 스타트를 2번 해야 했다. 스타트 신호음을 듣기 위해 온몸의 힘을 다해 집중하고 있는는 찰나, 한 관중이 응원구호를 외쳤다. 스타트시에는 응원을 자제해달라는 장내 코멘트에 이어 다시 선수들이 출발자세를 취했다. "짜요~쑨양"이라는 한 중국팬의 외마디 구호에 한 한국 팬이 질세라 "박태환!"을 외쳤다. 응원이 아닌 방해가 됐다.
각국 선수의 이름이 호명될 때 뜨거운 박수로 파이팅을 독려하는 것이면 족하다. 1번 레인의 선수가 소개되는 와중에도 "박태환!"의 이름을 연호하는 것은 안방응원의 매너가 아니다. 조국의 무게를 어깨에 짊어지고 헤엄치는 박태환에게도 오히려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선수들이 스타트대에 올라서면 일단 응원은 멈춰야 한다. 수영선진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세계선수권 등 메이저대회에서 관중의 괴성으로 인해 스타트를 다시 하게 되는 경우는 대단히 드물다. 지난 4년간 이순간을 위해 준비해온 모든 것을 펼쳐보일 수 있도록 지켜보는 것, 그리고 레이스를 진심으로 즐기는 것 그것이 박태환과 선수들을 위한 '응원'이다.
인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