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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최강' 김재범을 지탱하는 힘 "1% 중의 1%가 되고 싶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9-21 21:11



"1% 속의 1%로가 되고 싶다."

한국 남자 유도의 간판스타인 김재범(29·한국마사회)이 아시안게임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김재범이 2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유도 81㎏급 결승에서 레바논의 엘라이스 나시프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81㎏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재범은 인천에서도 정상에 서며 정 훈(현 중국대표팀 감독·1990년, 1994년) 황희태(현 대표팀 트레이너·2006년, 2010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아시안게임 2연패에 성공한 한국 유도 선수가 됐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 남자 유도 최연소 그랜드슬래머가 된 김재범에게 아시아무대는 좁았다. 1회전에서 부전승을 거두고 16강전에 나선 김재범은 예맨의 알카브자리를 상대로 시원한 업어치기 한판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는 남북 대결이 펼쳐졌다. 김재범은 북한의 신예인 박홍위를 상대로 지도 1개를 얻어내며 유리하게 경기를 가져갔다. 김재범의 지도승으로 끝날 것 같던 승부는 경기 종료 23초를 남기고 급변했다. 김재범이 가로 누르기를 시도했고 20초동안 상대를 제압해 한판승을 거뒀다.

4강 상대는 일본의 나가시마 케이타였다. 김재범은 세계랭킹 12위인 나가시마를 상대로 힘겨운 승부를 펼쳤다. 5분 동안 지도 1개씩을 주고 받으며 연장에 돌입했다. 그러나 연장 초반에 강하게 몰아붙이며 지도를 따내 골든 스코어로 결승에 안착했다.

결승전 상대는 한번도 대결해보지 않았던 엘라이스였다. 세계랭킹이 59위인 엘라이스는 경기 초반부터 김재범을 강하게 압박했다. 그러나 산전수전 다 겪은 김재범의 노련미마저 넘어서지 못햇다. 김재범은 1분 45초만에 상대에게 지도를 한 개 빼앗은데 이어 2분 50초에 다시 지도 한개를 더 얻어내며 지도승을 따냈다.

그 어떤 부상도 김재범의 2연패 의지를 막지 못했다. 김재범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왼쪽 세 번째 손가락 인대가 끊어졌다. 손가락을 구부리기도 힘든 상태다. 또 대회 며칠전 등에 담이 와 힘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 담이 온 부위가 폐 근처라 근육 이완제를 놓치도 못해 고통을 참고 훈련해왔다. 하지만 그 누구도 부상을 극복한 그의 투지를 넘어서지 못했다. 그는 그랜드슬램을 이뤘음에도 부상을 안고 선수생활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 "그랜드슬램은 전세계의 1%만이 누릴 수 있는 영광이다. 나는 그 중에서도 1%가 되고 싶다. 앞으로도 지고 싶지 않다. 더 나가고 싶다"며 향후 선수생활을 이어갈 뜻을 밝혔다.


인천=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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