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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자유형 200m '라이벌' 쑨양과 2년만의 리턴매치를 눈앞에 둔 박태환의 표정은 편안했다.
21일 오전 7시30분 마이클 볼 전담팀 감독과 문학박태환수영장에 도착한 박태환은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후 유영을 시작했다. '멘토'인 볼 감독과 활짝 웃으며 담소를 나눈 후 유쾌하게 훈련에 임했다. 50m 레인을 오가며 컨디션을 조절한 후 볼 감독의 지시에 따라, 짧은 구간 훈련을 이어갔다. 박태환이 7번 레인, '일본 신성' 하기노 고스케가 8번 레인에서 나란히 물살을 가르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개인혼영이 주종목인 하기노는 자유형뿐 아니라 배영, 평영, 접영 등 자신의 종목들을 두루 연습했다. 박태환의 훈련 모습을 일본 코칭스태프가 동영상에 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박태환은 '일본최고기록 보유자'인 하기노, '아시아기록보유자' 쑨양과 함께 이번대회 자유형 200m에서 불꽃튀는 3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하기노와는 지난달 호주 팬퍼시픽대회 400m에서 첫 맞대결을 펼쳤다. 박태환이 올시즌 세계최고기록 3분43초15를 찍으며 하기노(3분44초56)를 눌렀다. 200m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태환의 200m 최고기록은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당시의 1초44초80, 올시즌 최고기록은 지난 7월 김천선발전에서 기록한 1분45초25다. 이 기록은 올시즌 세계랭킹 2위에 해당하는 호기록이다. 하기노의 200m 최고기록은 지난 4월 일본선수권에서 수립한 1분45초89다. 쑨양의 200m 최고기록은 지난해 10월 중국체전에서 기록한 1분44초47, 올시즌 최고기록은 지난 5월 선발전에서 기록한 1분46초04다. 최근 기록이나 페이스, 꾸준한 훈련량에서 박태환이 단연 우위를 점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당일 컨디션과 이기는 습관, '챔피언'의 심리다. 박태환에게 아시안게임은 언제나 힐링이었다. 아테네올림픽 실격 후 도하아시안게임 3관왕, 로마세계선수권 이후 광저우아시안게임 3관왕이 그랬다. 런던올림픽 실격 해프닝의 아픔을 인천에서 치유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안방''라이벌' '3연패'의 부담감을 떨치고 자신의 레이스를 오롯이 해내는 일만 남았다.
인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