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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10m공기권총 은메달을 따낸 정지혜(25·부산시청)는 전화위복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시련이 찾아왔다. 2011년 대상포진이 발병했다. 만성 근육통과 위경련이 겹쳤다. 훈련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결국 그 해 운동을 그만두었다.
1년 2개월간 방황했다. 치료를 위해 병원과 한의원을 다녔다. 스포츠브랜드 매장의 아르바이트생으로도 일했다. 그러던 중 공허함을 느꼈다. 결국 2012년 5월 서울시청에 입단하며 사격계로 다시 돌아왔다.
인천아시안게임 직전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열린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서 사고를 쳤다. 10m 공기권총 본선에서 8위로 결선에 올랐다. 큰 기대는 없었다. 6위안에만 들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나설 수 있었다. 6위가 목표였다. 하지만 정지혜는 결선에서 197.4점을 쏘며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최초 여자 10m 공기권촌 정상이었다.
상승세는 아시안게임으로 이어졌다. 세계 제패에 이어 아시아에서도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인천=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