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인천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안긴 이하성(20·수원시청)은 한때 '우슈 신동'으로 불렸던 예비스타였다.
이하성은 동작질량과 난도에서 각각 만점인 5.00점과 2.00점을 받았고, 연기력에서도 2.71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의 대회 첫 금메달이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한국 우슈도 12년만에 금메달을 배출했다.
일반부에 올라와서도 지난해 천국체전에서 곤술 5위, 도술 6위, 장권 4위, 종합 5위에 오르며 중상위권 성적에 머물렀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기대주'로 꼽힌 정도였다. 대표팀 내에서도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딴 조승재를 비롯해 이하성보다 주목받는 선수들이 많았다.
하지만 대표선발전에서 경쟁자들이 부상 등의 불운을 겪었고, 이하성이 성인 무대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금메달까지 운도 따랐다. 장권 종목에 종주국인 중국이 선수를 출전시키지 않았다. 우슈는 종주국인 중국이 압도적인 성적을 보이고 있고, 기술을 채점하는 방식인 투로에서는 중국 심판들의 텃세도 심하다. 하지만 중국 선수가 없는 사이 이하성이 쾌거를 이뤄냈다.
중국 본토에서 전지훈련하는 등 피나는 노력을 한 끝에 얻은 금메달이었다. 한국 우슈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양승찬이 태극권 금메달(투로)을 차지한 뒤로 12년만에 금메달을 배출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