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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男핸드볼, 한-일전으로 金사냥 시동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09-19 07:57



한-일전. 피가 끓는 무대다. 역사의 아픔 속에 성장한 '극일(반드시 일본을 이긴다는 뜻)'의 정신은 세대를 초월한다. 양국 팬들이 절대로 놓치지 않는 '빅매치'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의 남녀 동반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핸드볼의 첫 무대는 한-일전이다. 김태훈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20일 인천 선학핸드볼경기장에서 일본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예선 D조 첫 경기를 갖는다. 남자 대표팀은 2010년 광저우 대회 금메달에 빛나는 디펜딩챔피언이다. 일본은 광저우 대회에서 동메달에 그쳤다. 지난 4년 간 전력의 차이가 좁혀졌다. 한국은 '월드스타' 윤경신(현 두산 감독) 은퇴 이후 확실한 기둥이 없다. 반면 일본은 독일 분데스리가 베를린에서 활약 중인 1m91의 나리타 고헤이(25)를 중심으로 꾸준히 전력을 끌어 올렸다 올 초 바레인에서 열린 2014년 아시아선수권에서 한국이 5위, 일본이 9위를 기록했다. 그동안 남자 핸드볼은 일본을 상대로 일방적인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최근 성적 등에 비춰보면 이번 아시안게임 맞대결에선 압승을 장담하기 어렵다.

남자 대표팀은 일찌감치 인천에서 합숙을 하며 일본전에 대비했다. 아시아선수권과 비교하면 전력이 상승했다. 그간 부상 중이던 에이스 정의경(두산)을 비롯해 핸드볼코리아리그에서 웰컴론의 우승을 이끈 박중규, 정수영이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유일한 해외파인 고경수(다이도스틸)와 베테랑 이재우를 비롯해 윤시열(이상 두산), 이창우(웰컴론), 오윤석(충남체육회), 임덕준(두산)이 일본 격파의 선봉장으로 나선다. 웰컴론 우승에 일조한 신예 이현식은 히든카드로 꼽힌다. 김 감독은 "나와 선수들 모두 전쟁에 나서는 전사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박중규는 "어느 대회보다 훈련을 많이 했다. 이제 서로 눈빛만 봐도 (원하는 부분을) 알 수 있을 정도"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아시안게임 남자 핸드볼에는 총 14팀이 참가한다. A, B조 3팀, C, D조 4팀으로 각각 나뉘어 예선전을 치른다. 각조 상위 3팀씩 12팀이 예선 전적을 안고 본선에서 올라 다시 두 개조로 나뉘어 리그전으로 4강 진출팀을 가리게 된다. 남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을 비롯해 인도, 대만과 D조에 속했다. 인도와 대만 모두 한 수 아래 전력으로 꼽힌다. 일본전을 승리로 장식하면 조 1위 본선행이 유력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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