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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심쿵!대한민국'월클'스포츠돌 열전[남자편]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09-18 06:29


그래픽=김변호기자bhkim@sportschosun.com

'잘생겼다. 우월하다.' 19일 개막하는 인천아시안게임은 '월드클래스' 훈남들을 위한 축제다. 탁월한 실력에 훈훈한 외모, 매력적인 미소를 갖춘 '세계 1위' 에이스들에게 아시아는 좁다. 16일간(9월19일~10월4일)의 아시아 스포츠 축제, 인천 여심을 후끈 달굴 '대한민국 5대 스포츠돌', 남자편이다.

'400m 레전드' 박태환

'마린보이' 박태환의 아시안게임 3관왕 3연패 도전이 시작된다. 개막전부터 '쑨양의 도발 CF' 논란이 불거지며 '세기의 라이벌전'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박태환은 쑨양에 도발에 개의치 않는다. 지난달 말 호주 팬퍼시픽수영선수권 자유형 400m에서 올시즌 세계최고기록을 작성한 후 금별 3개가 새겨진 비니를 쓰고 금의환향했다. 귀국 직후부터 인천 훈련캠프에서 2주 넘게 조정훈련에 전념했다. 추석연휴도 반납한 채 뜨거운 땀방울을 흘렸다. 쑨양과 이번 대회 자유형 200m, 400m, 1500m 등 3종목에서 숙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박태환과 쑨양의 맞대결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 수영계가 주목하는 빅매치다. 도하에서 200-400-1500m, 광저우에서 100-200-400m 금메달을 휩쓸며 쑨양을 압도했던 박태환은 자신의 이름을 딴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짜릿한 승리의 순간을 고대하고 있다. 목표는 쑨양이 아니라 자신의 한국최고기록을 깨는 것이다. "내 최고기록을 깨면 메달은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지난 2월 자유형 100m 한국최고기록을 경신했고, 7월 김천대표선발전에서 200m 올시즌 세계최고기록을 수립했으며, 8월 팬퍼시픽에선 400m 시즌 베스트 기록을 찍었다.

'도마의 신' 양학선

'도마의 신' 양학선은 이순신 장군처럼 백전백승했다. 지난 4년간 단한번도,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다.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시작이었다. 이후 2011년 도쿄세계선수권, 2012년 런던올림픽, 2013년 카잔유니버시아드, 앤트워프세계선수권에 이르기까지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금메달을 휩쓸었다. 최악의 컨디션에서도 실전 포디움에만 서면 깃털처럼 가볍게 날아오르는 '강심장' 승부사다. 양학선은 인천에서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북한 '도마의 신' 리세광과 첫 맞대결을 펼친다. 난도 6.4 '양학선(YangHakSeon, 손 짚고 앞 돌아 몸 펴 앞공중 돌며 3바퀴 비틀기)' 기술과 난도 6.4 '리세광(Ri Se Gwang, 뒤로 몸 굽혀 2바퀴 공중 돌며 1바퀴 비틀기)' 기술이 격돌한다. 양학선은 런던올림픽 이후 비장의 '양학선2(가칭)' 기술을 연마해왔다. 2차시기에 해왔던 '로페즈(손 짚고 옆 돌아 뒤 공중 돌며 3바퀴 비틀기)'에서 반바퀴를 더 도는,세상에 없던 또하나의 신기술이다. 양학선은 "단순히 금메달을 목표로 한다면, '양학선2' 기술을 쓰지 않아도 된다. 신기술을 쓰는 것은 선수로서 내 자존심"이라고 했다. 리세광이 아닌 스스로의 한계에 도전한다.

'윙크보이' 이용대

'돌아온 윙크보이' 이용대(26·삼성전기)는 파트너 유연성(28·국군체육부대)과 함께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용대는 2006년 도하 대회 때 고등학생으로 출전한 이후 3회 연속 아시안게임에 나섰지만, 금메달과 인연이 없었다. 고등학생으로 첫 출전한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은메달, 2008년 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 후 출전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복식에선 4강에서 탈락했다. 올해 상승세가 무섭다. 이-유 조는 지난 6월 3주간 일본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 호주 오픈 등 3연속 국제대회 우승컵을 쓸어담았다. 인천아시안게임을 1개월 앞두고 세계랭킹 1위를 찍었다. 일본오픈, 인도네시아오픈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모하메드 아산-헨드라 세티아완(인도네시아)조를 연거푸 꺾었다. 이용대는 올해 1월 도핑 회피 의혹을 받고 국제배드민턴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지만, 국제배드민턴연맹이 4월말 징계를 자진 철회했다. 7개월만의 국제무대에서 실력은 도망가지 않았다. 이용대는 금메달 욕심을 감추지 않는다. "이번이 3번째 아시안게임인데 금메달이 없다는 점이 가장 아쉽다. 이번 아시안게임이 마지막이라 생각한다.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태권훈남' 이대훈


이대훈은 4년 전 광저우아시안게임 태권도 대표팀의 막내이자 유일한 고교생이었다. 그는 남자 -63㎏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태권도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곱상한 외모에 화끈한 '반전' 공격력으로 무장한 이대훈은 2011년 세계선수권과 2012년 아시아선수권을 연달아 제패하며 그랜드슬램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뜨거운 기대 속에 출전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은메달에 머물렀다. 당시 주체급인 -63㎏이 올림픽 무대에서 사라지며 -58㎏에 출전했다. 체중감량의 후폭풍이 컸다. 절치부심한 이대훈은 다시 주체급인 -63㎏으로 복귀했다. 이 체급에서 이대훈의 적수는 없다. 지난해 세계선수권과 올해 아시아선수권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1위에 올랐다. 코칭스태프는 이대훈을 이번 대회 금메달 1순위도 아닌 0순위로 간주하고 있다. 그의 시선은 벌써 리우를 향해 있다. -68㎏도 준비 중이다. 문제는 없다. 이대훈은 -63㎏ 뿐만 아니라 -68㎏에서도 올림픽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훈남 펜서' 구본길

4년전 스물한살의 펜서 구본길(25·국민체육진흥공단)은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사브르 개인전 금메달을 따냈다. 2년후 런던올림픽 남자사브르 결승에서 김정환 오은석 원우영 등 선배들과 함께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올시즌 국제펜싱연맹(FIE) 세계랭킹 1위다. 지난 7월 초 수원세계선수권에서 개인-단체전' 2관왕 2연패'에 성공했다. 곧바로 이어진 카잔세계선수권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을 놓친 후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인천에서 은메달의 아쉬움을 씻어내겠다"고 약속했다. 개인전 2연패뿐 아니라 단체전 금메달을 향한 투지를 불사르고 있다. 올시즌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세계랭킹 2위 김정환, '수비 달인' 오은석, 발빠른 원우영 등 걸출한 선배들과 이번에도 함께한다. 구본길은 4년전 단체전에서 아깝게 은메달에 그친 점을 언급했다 ."개인전 2연패는 물론, 단체전에서도 형들과 함께 반드시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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