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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춧가루' 타이탄스, 독립리그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9-08 12:21


사진제공=웨이브즈

'고춧가루 부대' 타이탄스가 마지막 남은 1장의 플레이오프 티켓의 주인공이 됐다.

타이탄스가 6일 제니스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4 제니스 아이스링크 한국독립아이스하키리그' 8라운드 경기에서 정규리그 우승팀 인빅투스 블레이저스에 3대1 승리를 거두고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결승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타이탄스는 이봉진 김동연 등을 임대하며 공격력을 보강한 인빅투스 블레이저스를 원천 봉쇄했다. 1피리어드에 나온 강경훈의 골이 이 날 인빅투스 블레이저스의 유일한 골이 됐고, 이후 이뤄진 공격은 번번이 타이탄스 수비수들의 스틱에 걸리며 무위로 돌아갔다.

시즌 중반부터 우승후보로 급부상한 타이탄스였지만 지금과 달리 시즌 초반에는 체력 부족으로 쉽게 승수를 쌓지 못했다. 상대와 점수 차가 벌어지기 시작하면 경기를 포기하기 일쑤였고 그로 인한 패배가 이어지면서 리그 내 '승점 자판기' 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시즌이 이어지면서 체력은 물론 조직력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개인 기량 또한 빛을 발했다. 35포인트로 독립리그 포인트 1위를 사수하고 있는 라일리 호건과 그의 단짝인 패트릭 디난 콤비가 공격의 주축이 됐고 노장 수비수들의 노련한 플레이도 분위기 반전에 보탬이 됐다.

시즌 중반 영입된 골리 용현호 고현빈 이성준 등 아시아리그 출신의 어린 선수들이 팀에 녹아들면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더한 것 또한 타이탄스가 결승리그에 진출하는데 한몫했다. 특히 용현호는 12경기에 출전해 90.72%의 세이브율을 기록하며 90.91%를 기록 중인 김영우 골리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타이탄스의 결승리그 진출은 국내 첫 독립구단으로 독립리그 터줏대감인 웨이브즈의 탈락을 뜻한다. 지난해 팀 창단 후 국내 대회에 출전해 대학-실업팀과 맞붙으며 코리아리그 준우승, 전국동계체전 3위 등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두며 독립리그에서도 우승 후보로 꼽히던 웨이브즈의 결승리그 진출 실패는 그만큼 독립리그의 수준이 높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독립리그 결승리그는 캐나다 항공사인 에어캐나다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오는 20일부터 정규리그 우승팀인 인빅투스 블레이저스와 타이탄스의 3선 2선승제로 진행된다. 결승리그 1차전은 지난 8월에 있었던 '인빅투스 데이'와 마찬가지로 오후 6시에 진행된다.

결승리그의 특징 중 하나는 이미 탈락한 웨이브즈의 선수들을 각 팀에서 함께 볼 수 있다는 것. 독립리그의 창설 목표 중 하나인 개인기량 발전을 위해 리그 측은 히든 플레이어스 제도 도입했다. 이 제도를 통해 결승리그 진출에 탈락한 웨이브즈의 선수 중 총 6명이 드래프트를 거쳐 인빅투스 블레이저스와 타이탄스에 소속되어 출전하게 된다. 우선 지명권은 정규리그 우승팀인 인빅투스 블레이저스에 주어져 방준호 권순호 함정우를 선발했고, 타이탄스는 강다니엘과 용현종을 지명하고 남은 1명의 지명권을 포기했다.


김홍일 KIHL 대표는 "히든플레이어스라는 플레이오프 드래프트 제도를 통해 기회를 얻게 된 5명의 선수 외에도 겨울 시즌 전국 대회에 출전할 국내 선수를 모두 인빅투스 블레이저스로 트레이드 시킬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오는 20일 오후 6시부터 시작되는 결승리그는 올스타전이라고 불려도 손색없을 정도의 선수 구성과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설명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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