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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춧가루 부대' 타이탄스가 마지막 남은 1장의 플레이오프 티켓의 주인공이 됐다.
시즌 중반부터 우승후보로 급부상한 타이탄스였지만 지금과 달리 시즌 초반에는 체력 부족으로 쉽게 승수를 쌓지 못했다. 상대와 점수 차가 벌어지기 시작하면 경기를 포기하기 일쑤였고 그로 인한 패배가 이어지면서 리그 내 '승점 자판기' 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시즌이 이어지면서 체력은 물론 조직력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개인 기량 또한 빛을 발했다. 35포인트로 독립리그 포인트 1위를 사수하고 있는 라일리 호건과 그의 단짝인 패트릭 디난 콤비가 공격의 주축이 됐고 노장 수비수들의 노련한 플레이도 분위기 반전에 보탬이 됐다.
시즌 중반 영입된 골리 용현호 고현빈 이성준 등 아시아리그 출신의 어린 선수들이 팀에 녹아들면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더한 것 또한 타이탄스가 결승리그에 진출하는데 한몫했다. 특히 용현호는 12경기에 출전해 90.72%의 세이브율을 기록하며 90.91%를 기록 중인 김영우 골리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독립리그 결승리그는 캐나다 항공사인 에어캐나다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오는 20일부터 정규리그 우승팀인 인빅투스 블레이저스와 타이탄스의 3선 2선승제로 진행된다. 결승리그 1차전은 지난 8월에 있었던 '인빅투스 데이'와 마찬가지로 오후 6시에 진행된다.
결승리그의 특징 중 하나는 이미 탈락한 웨이브즈의 선수들을 각 팀에서 함께 볼 수 있다는 것. 독립리그의 창설 목표 중 하나인 개인기량 발전을 위해 리그 측은 히든 플레이어스 제도 도입했다. 이 제도를 통해 결승리그 진출에 탈락한 웨이브즈의 선수 중 총 6명이 드래프트를 거쳐 인빅투스 블레이저스와 타이탄스에 소속되어 출전하게 된다. 우선 지명권은 정규리그 우승팀인 인빅투스 블레이저스에 주어져 방준호 권순호 함정우를 선발했고, 타이탄스는 강다니엘과 용현종을 지명하고 남은 1명의 지명권을 포기했다.
김홍일 KIHL 대표는 "히든플레이어스라는 플레이오프 드래프트 제도를 통해 기회를 얻게 된 5명의 선수 외에도 겨울 시즌 전국 대회에 출전할 국내 선수를 모두 인빅투스 블레이저스로 트레이드 시킬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오는 20일 오후 6시부터 시작되는 결승리그는 올스타전이라고 불려도 손색없을 정도의 선수 구성과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설명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