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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영웅' 박태환(24·인천시청)이 전국체전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대진운도 썩 좋지 않다. 계영 800m 때와 마찬가지로 박태환은 1조에서 출발한다. 경기 강원 전북 부산 전남 등 대부분의 우승후보들이 2조에 포진해 있다. 수영의 상대성으로 미뤄볼 때 기록이 좋은 조에서 함께 경쟁하는 것이 기록상 유리하다.
19~22일 나흘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며 혼신의 힘을 다해온 박태환의 컨디션도 관건이다. 자신의 이름을 딴 박태환수영장에서 5년만에 나선 전국체전, 박태환은 모든 에너지를 쏟아냈다. 특히 22일 계영 800m에선 마지막 영자로 나서 5위에서 1위로 따라잡는 기적 레이스를 펼쳤다. 200m 구간기록이 1분44초44로 자신의 200m 최고기록 1분44초80보다 빨랐다. 폭발적인 스퍼트, 기적같은 투혼을 보여줬다. 모든 것을 쏟아내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 혼계영 400m에 도전하게 됐다. 400m 릴레이는 상대적으로 거리, 시간도 짧다.
모든 악조건 속에 박태환은 마지막 금메달에 도전한다. 함께 나설 인천시청 선수들을 굳게 믿고 있다. 계영에서 '1분44초44'의 좋은 기록을 낸 것은 결국 인천시청에 대한 소속감, 팀원들과의 시너지였다. "인천팀 선수들의 응원이 도움이 됐다" "팀원들이 함께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았다.
박태환 전담팀 박태근 감독(PYD 스위밍클럽)은 "태환이가 지난 나흘동안 매경기 전력투구하느라 체력이 많이 방전된 상태"라고 전했다. "태환이는 당연히 혼계영도 욕심을 내고 있다. 계영 800m에서 봤듯이 각팀의 전력이 상당히 평준화돼 있다. 3~4개팀이 함께 선두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4명의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뭉쳐 힘을 낸다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