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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텔의 독주, 과연 막아설 수 있을까?
하지만 시즌 막판까지 접전이 벌어지며 흥미진진하게 진행됐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 시즌 월드 챔피언 구도는 다소 싱겁게 흘러가고 있다. 지난 2010년 최연소로 월드 챔피언에 등극한 이후 올 시즌 4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세바스찬 베텔(레드불)이 이탈리아 그랑프리까지 제패하며 시즌 6승째를 차지, 드라이버 포인트 222점으로 이 부문 2위인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169점)와의 점수차를 무려 53점이나 벌렸다.
앞으로 대회가 7차례밖에 남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뒤짚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베텔이 두 대회에서 리타이어(경기 중도 포기)를 하고, 알론소가 모두 우승을 차지한다고 해도 역전이 되지 않을 정도의 큰 격차이기 때문이다.
풀타임 6시즌째를 맞는 베텔은 레드불 머신의 훌륭한 머신을 기반으로 특유의 공격적인 드라이빙에다 경기 운영의 원숙함까지 더해지면서 자신의 롤모델이자 F1의 대부분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슈마허를 뛰어넘을 '새로운 황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베텔의 독주를 막아설 유일한 경쟁자는 역시 알론소다. 알론소는 지난 2010년과 2012년, 베텔과 시즌 끝까지 멋진 승부를 펼쳤지만 2위에 그쳤다. 올해도 시즌 2승을 거둔 가운데, 최근 두 대회 연속 베텔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드라이빙 능력만으로 따지면 여전히 베텔보다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1바퀴를 달리는 랩타임으로 결정되는 예선에서 늘 좋지 않는 기록에 그치며 결선에서 앞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페라리 머신의 퍼포먼스가 상대적으로 뒤쳐지기 때문이다.
어쨌든 슈마허의 월드 챔피언 5연패 기록에 도전장을 내민 베텔, 그리고 불가능의 가능성이라는 역설에 도전하고 있는 알론소의 2파전은 앞으로 남은 F1을 보는 가장 큰 재미일 것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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