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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낙방생'들이 '스승' 홍명보 A대표팀 감독 앞에서 맹활약했다.
이날 승부는 전쟁이었다. 단판승부의 긴장감에, A대표팀 감독의 깜짝 관전이 겹쳤다. 홍명보호 1기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양팀 선수들이 치열하게 뛰었다. 성남 포백라인의 오른쪽, 캡틴 박진포 역시 특유의 체력과 활동량을 과시했다. 후반 13분 포항 노병준의 프리킥 동점골은 예리했다. 후반 인저리타임 골키퍼 전상욱의 손에 아슬아슬하게 걸린 포항 조찬호의 슈팅 역시 매서웠다. 이명주 신광훈 고무열 배천석 등 포항의 대표급 K-리거들도 맹렬하게 뛰었다. '눈도장' 대혈투였다. 안 감독은 경기 직전 홍 감독의 "잘 부탁드린다"는 인사에 "'제가 잘 부탁드린다. 우리 선수들 좀 많이 뽑아가달라'고 했다"며 웃었다.
홍 감독은 이날 1층 VIP석에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등 관계자들과 나란히 앉았다. 120분 경기 내내 '매의 눈'으로 선수들을 관찰했다. 하프타임, 홍 감독을 알아본 축구팬들의 플래시 세례가 이어졌다. 사진촬영 요청에 일일이 웃는 얼굴로 응했다. 때마침 몰려든 기자들의 질문 공세엔 입을 굳게 닫았다. "내일 명단이 발표될 겁니다. 오늘은 질문에 답하지 않겠습니다." 정중하게 거절했다. '홍명보호 1기' 명단은 이미 그의 머릿속에 있다.
성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