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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땜한다는 생각이에요."
속사정이 있다. 지난해까지 주전이었던 박중규와 오윤석이 각각 웰컴론코로사와 충남체육회로 이적하면서 공백이 생겼다. 부상악재도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14명이 전부인 전체 선수단 중 절반에 해당하는 7명이 부상했다. 주포 정의경은 지난 2월 말 전지훈련 중 슛을 하다 손가락 골절상을 했고, 김세호도 대표팀 소집기간 중 부상을 안고 왔다. 윤경민 이동명 송인준 등 포지션 별 부상자가 수두룩 하다. 이재우와 윤시열이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옅은 선수층 탓에 체력싸움에서 밀리는 모습이 역력하다. 일각에서는 올 시즌 지도자로 데뷔한 윤 감독이 혹독한 데뷔전을 치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주름 잡았던 '월드스타'였지만, 지도자로는 풋내기라는 시선에서 비롯된 전망이다.
5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제10회 동아시아클럽선수권에서 만난 윤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액땜한다는 생각이에요." 그는 "지난해까지 리그 4연패를 했으나 주축 선수들이 빠졌고 부상 문제까지 겹쳤다. 더 이상 두산은 월등한 팀이 아니다"라면서 "오랜기간 우승을 해오다보니 선수들도 챔피언이라는 의식이 몸에 배어 있다. 적극적인 경기를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동명과 김세호가 복귀했고, 정의경은 5월 중순 쯤 복귀할 것 같다"며 후반기에는 좀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산은 이날 다이도스틸(일본)과의 대회 남자부 개막전에서 28대20, 8골차 완승을 거뒀다. 이재우가 7골을 넣으면서 수훈갑 역할을 했고, 골키퍼 이동명은 60%의 슛 방어율을 기록하면서 힘을 보탰다.
구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