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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 '흔들' 두산, 윤경신 감독의 생각은?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3-04-05 17:36


◇사진제공=대한핸드볼협회

"액땜한다는 생각이에요."

연패에 속이 쓰릴 만하면서도 웃음으로 넘기는 윤경신 두산 감독이다.

남자 실업핸드볼 최강 두산의 위상이 예년만 못하다. 2013년 SK핸드볼코리아리그 5경기에서 2패(3승)를 당했다. 지난달 인천도시공사와의 맞대결에서는 한때 9골차까지 점수차가 벌어지면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이는데 그쳤다. 결과보다 내용이 좋지 않았다. 리그 5연패를 목표로 내건 두산 답지 않은 플레이었다.

속사정이 있다. 지난해까지 주전이었던 박중규와 오윤석이 각각 웰컴론코로사와 충남체육회로 이적하면서 공백이 생겼다. 부상악재도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14명이 전부인 전체 선수단 중 절반에 해당하는 7명이 부상했다. 주포 정의경은 지난 2월 말 전지훈련 중 슛을 하다 손가락 골절상을 했고, 김세호도 대표팀 소집기간 중 부상을 안고 왔다. 윤경민 이동명 송인준 등 포지션 별 부상자가 수두룩 하다. 이재우와 윤시열이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옅은 선수층 탓에 체력싸움에서 밀리는 모습이 역력하다. 일각에서는 올 시즌 지도자로 데뷔한 윤 감독이 혹독한 데뷔전을 치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주름 잡았던 '월드스타'였지만, 지도자로는 풋내기라는 시선에서 비롯된 전망이다.

5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제10회 동아시아클럽선수권에서 만난 윤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액땜한다는 생각이에요." 그는 "지난해까지 리그 4연패를 했으나 주축 선수들이 빠졌고 부상 문제까지 겹쳤다. 더 이상 두산은 월등한 팀이 아니다"라면서 "오랜기간 우승을 해오다보니 선수들도 챔피언이라는 의식이 몸에 배어 있다. 적극적인 경기를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동명과 김세호가 복귀했고, 정의경은 5월 중순 쯤 복귀할 것 같다"며 후반기에는 좀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산은 이날 다이도스틸(일본)과의 대회 남자부 개막전에서 28대20, 8골차 완승을 거뒀다. 이재우가 7골을 넣으면서 수훈갑 역할을 했고, 골키퍼 이동명은 60%의 슛 방어율을 기록하면서 힘을 보탰다.
구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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