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한 9단(27)이 프로통산 8백승 고지에 올랐다.
당초 최철한은 지난주에 열린 한중천원전에서 800승 등극이 유력해보였으나 천적 천야오예 9단에 2연패를 당하면서 대기록달성이 미뤄졌다.
1985년 3월 12일 부산생인 최철한 9단은 1997년 5월 15일, 스승인 박성수 4단과 함께 입단했다. 12세 2개월의 프로데뷔는 조훈현(9세7개월), 이창호(11세1개월), 조혜연(11세10개월)에 이은 사상4번째 최연소기록이다.
동갑내개 소띠 친구인 박영훈 9단, 원성진 9단과 함께 '송아지 삼총사'로 불리며 국수전 3회, 천원전 4회 등 국내대회 12회 우승을 차지했으며, 국제대회는 2005년 제2회 중환배와 2009년 제6회 응씨배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통산 14회 타이틀을 획득했다.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터프하고 맹렬한 공격바둑을 구사해 '독사', '맹독'으로 불린다. 2004년에는 다승상(61승)과 연승상(16연승)을 석권하며 최우수기사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6월 2일에는 동료 프로기사 윤지희 3단과 결혼해 국내부부기사 4호가 됐다.
800승고지는 조훈현 9단이 1989년 7월 31일 제13기 기왕전 본선에서 양재호 6단(당시)을 이기고 처음 오른 바 있다. 최철한의 800승 등극은 지난 8월 2일 김형환 6단을 이긴 안조영 9단에 이어 프로통산 16번째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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