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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귀화정책, 핸드볼은 더 하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2-06-18 05:11 | 최종수정 2012-06-18 09:07


◇4개국 친선경기대회를 주최한 카타르 주니어대표팀에는 동유럽과 북아프리카 출신 귀화 선수들로 채워져 있다. 18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알 아라비 스포츠클럽에 모인 카타르 선수단. 도하(카타르)=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카타르의 '귀화정책'은 핸드볼에도 예외가 없다.

한국이 참가하는 제2회 카타르 4개국 친선경기대회에 나선 카타르 남자 주니어대표팀에는 동유럽과 북아프리카 혈통의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있다. 골키퍼부터 피봇 자리까지 포지션 별로 1명씩 유럽 출신 선수들로 채우고 있다. 2m에 가까운 장신과 탁월한 몸싸움 능력이 장점으로 평가 받는다. 축구는 5년 이상 해당 국가 리그에서 활약을 한 선수에 한해 귀화 후 대표팀 합류를 인정한다. 핸드볼은 다소 규정이 느슨한 면이 있다. 카타르는 이런 점을 파고든 것이다.

'귀화정책'은 카타르 스포츠를 대표하는 특징이 됐다. 전 종목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 축구와 육상 등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는 종목에 주로 귀화 선수가 포진한다. 이들을 앞세워 실제로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경우도 종종 벌어지고 있다.

몇 안되는 인구 속에 우수한 인재를 찾기 힘든 것은 사실이다. 귀화선수를 받아들이는 것은 이런 단점을 해소하기 위한 극단적인 방법인 셈이다. 하지만 과연 외국인 선수가 대부분인 선수단이 진정 카타르를 대표하는 팀인지에 대한 비난이 우세하다. 외국인 선수로 팀을 꾸리는 클럽과 다를게 없다는 비판이 더 우세하다. 유스(18세 이하) 시절부터 귀화 선수를 받아들이지만 기량과 성적에 따라 변화가 심한 환경 탓에 선수가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지난 2월부터 카타르 유스팀을 지도 중인 장형배 감독은 "카타르 대표팀이지만 실제 카타르인 선수들은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달 말부터 아시아주니어선수권(20세 이하)을 치러야 하는 한국은 바짝 긴장하는 눈치다. 중동에서도 복병으로 평가받는 카타르가 귀화 선수들의 합류로 전력을 일신한 것이 내심 걸리는 눈치다. 스피드를 앞세우던 기존 경기력이 힘에 기반한 유럽식으로 바뀌면서 힘겨운 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만호 남자 주니어대표팀 감독은 "4개국 친선경기대회를 통해 상대 장단점을 파악해 아시아주니어선수권에 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도하(카타르)=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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