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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여왕' 김연아(22·고려대)가 결국 한발 물러섰다. '김연아 교생실습은 쇼' 발언의 주인공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에 대한 고소를 취하할 입장을 밝혔다.
김연아의 고소 취하는 계속된 논란에 휘말릴 경우 이미지가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 고소 직후 황 교수는 황당하다며 "미안하다는 뜻으로 자기가 하는 방송까지 안하겠다고 했는데, 더 이상 어떻게 사과를 더 해야 하나. 할복자살이라도 해야하나"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각종 방송에 출연해 점차 수위를 높이며 반격을 취했다. 그는 "(내가) 사과를 하면 고소를 취하하겠다는 것도 쇼다", "학생이 자기 기분 나쁘게 했다고 교수를 고소하다니, 요즘 대학교육이 정말로 엉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논란은 점차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 각계에서도 우려를 표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을 통해 "황 교수의 발언은 (김)연아에게 기분이 나쁘겠지만, 공인으로서 연아가 수인할 범위 안에 있다고 본다. 지적에 나름 합리적인 부분이 있다"며 "거기에 고소라는 방법으로 대응한 것은 연아의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그다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 변호사는 "김연아가 교생실습을 성실하게 수행하였다는 사실이 여러 객관적 증거를 통해 명백히 밝혀졌다. 황 교수의 최근 발언은 고소 사실과 관계없는 얘기들이다. 허위사실 적시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았지만, 더 이상 김연아가 소모적인 논란과 연관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황 교수의 진정성 있는 사과 여부와 관계없이 고소를 취하할 예정이다"고 했다.
심적 부담감도 김연아를 괴롭혔다. 김연아는 최근 논란에 심한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본인의 아이스쇼에 자주 참석하는 유명한 센슈에-자오홍보의 은퇴 아이스쇼에 참석차 중국으로 떠나기 전 모든 논란을 정리하고 싶다는 뜻에서 고소 취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