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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단일팀 유승민(29·삼성생명)-김혁봉(26)조가 국제탁구친선대회 피스앤드스포트컵에서 우승했다.
한국대표 유승민과 북한대표 김혁봉은 23일 새벽(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아스파이어 스포츠 아카데미에서 열린 남자복식 결승전에서 판이용(미국)-그리고리 블라소프(러시아) 조를 3대0(11-9 11-3 11-4)으로 완파했다. 22~23일 양일간 한국-북한, 인도-파키스탄, 미국-러시아, 프랑스-일본, 중국-카타르 등 10개국 선수들이 조를 이뤄 남녀 복식 경기를 펼쳤다. 분쟁 지역의 선수들이 복식조로 나서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뜻깊은 이벤트다.
유승민은 경기 직후 가진 국제탁구연맹(ITTF) 홈페이지와의 공식 인터뷰에서 "북한의 파트너와 함께 첫 우승을 거두게 돼 정말 기쁘다. 함께 플레이하고 우승할 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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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메인 스폰서를 자청한 조양호 대한탁구협회 회장 역시 "스포츠가 정치적 장벽을 넘어 세계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믿음이 이번 대회를 후원하게 된 가장 큰 이유"라는 말로 피스앤드스포트컵의 같한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여자복식의 김경아(34·대한항공)-김혜성(17) 조는 결승에서 릴리 장(미국)-아나 티코미르노바(러시아) 조에 풀세트 접전 끝에 2대3(11-8 8-11 11-3 3-11 8-11)으로 패하며, 아깝게 남북 남녀 동반 우승을 놓쳤다. 준우승 상금 1만1000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