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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육상]'블레이드 러너' 피스토리우스 "최고의 경기"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1-08-28 17:13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가 준결선에 진출했다.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대구세계육상대회 남자 400m에 출전한 피스토리우스(왼쪽)가 역주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1.08.28/

"내일은 더 힘들 것이다."

얼굴은 상기되어 있었다. 첫 메이저 무대(올림픽, 세계선수권)에서 예선을 통과한 자의 환희였다.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남아공)가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m 예선에서 45초39로 5조예선 3위를 기록하며 준결선에 진출했다. 순위 경쟁을 위해 마지막까지 죽을 힘을 다해 뛰었다. 지난 7월 45초07로 개인최고기록을 세운데 이어 두 번째 최고 기록이다.

피스토리우스는 "좋은 기록을 세울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메이저대회 출전은 오늘이 처음인데 정말 최고의 경기였다"며 소감을 전했다. 큰 무대에 처음 선 만큼 많이 떨렸을텐데 곧 평상심을 되찾았다. 그는 "큰 대회에서 집중력을 잃을 수 있기 마련이다. 여기서 많은 걸 배웠다. 홀가분하다"며 "난 현실적이다. 오늘처럼만 내일 뛰면 좋겠다. 내일 더 열심히 해야 오늘 기록이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레이스를 펼치며 피스토리우스는 준결선을 생각했다고 한다. "두번째 코너를 돌고 다른 선수들이 속도를 늦춰 자신감이 생겼다. 마지막 10m를 남기고는 더 열심히 달려야 통과할 것이라 생각했다. 마지막에 더 힘을 냈다. 이런 기회가 왔을 때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이날 출전으로 평소 꿈꿔왔던 꿈이 이뤄졌다. 이제 남은 것은 자신을 믿는 일 뿐이다. 그는 "오랫동안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게 목표였다. 준결선에서는 더 빠른 선수들이 출전하기 때문에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만족할만한 레이스를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피스토리우스가 출전하는 준결선은 29일 오후 8시에 시작된다.


대구=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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