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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탁구얼짱'서효원 "내얘기 맞나 깜짝 놀랐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1-07-02 09:35


◇서효원 셀카  사진출처=서효원 미니홈피

"진짜 깜짝 놀랐어요. 내 얘기 맞나 했어요."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된 '탁구 얼짱' 서효원(24·한국마사회)의 목소리는 씩씩했다. 지난 6월 30일 한국마사회컵 코리아오픈 예선전이 공중파를 타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쌍꺼풀 없이 큼직한 눈망울, 오똑한 콧날과 우윳빛깔 피부가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수비전형인데도 유난히 공격적인 플레이가 눈에 띈다 싶더니 넘치는 파이팅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경기직후 트위터 타임라인은 난리가 났다. "서효원이 누구냐" "너무 예쁘다"는 댓글이 쏟아지더니 어느새 주요 포털 검색어 1위에 등극했다.

서효원은 즐거운 표정이었다. "검색어 떴다고 해서 인터넷 들어갔는데 깜짝 놀랐다. 미니홈피 방문자 수도 급증하고 처음엔 진짜 내 얘기 맞나 했다"며 웃었다. 검색어 1위에 오른 1일, 성적도 상승세를 탔다. 여자단식 32강전에서 '일본탁구의 간판' 세계 8위 이시카와 가스미(18)를 4대2로 눌렀다. '절친 선배' 윤선애(28·포스코파워)와 함께나선 여자복식 8강전에서도 싱가포르의 강호 펑톈웨이(세계 6위)-순베이베이조를 4대2로 꺾고 4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탁구얼짱'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서효원  사진제공=월간탁구 안성호 기자
올 들어 눈부신 상승세다. 2009년 세계랭킹 90~100위권을 맴돌던 순위는 지난해 말 70위권에서 폴란드오픈 단식 4강 직후 40위권으로 뛰어올랐고 7월 현재 38위다. 랭킹 급상승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대번 소속팀을 언급했다. 2006년 현대시멘트에 입단한 서효원은 지난해 한국마사회로 둥지를 옮겼다. 팀 해체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한국마사회 감독인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전무가 손을 내밀어주었다. 스물셋의 나이에 다시 찾아온 기회였다. '매의 눈' 현 전무는 수비전형임에도 불구하고 예리한 고공 서브를 구사하고, 과감한 드라이브 공격 본능을 지닌 서효원에게서 무한한 가능성을 봤다. "세계 무대에 통할 비장의 무기"라는 말로 애제자의 가능성에 기대감을 표했다. 소속팀은 올 시즌 서효원의 프로투어 출전을 적극 지원하며 풍부한 경험을 쌓을 기회를 제공했다. 국가대표 에이스 출신인 한국마사회 박상준 코치는 공격적인 부분과 전술을, 김복래 코치는 수비적인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했다. "선생님들이 수비만으로는 경쟁력이 없으니 '공격하는 수비수'로 공격 찬스때는 공격선수 못잖게 과감하게 하라고 주문하신다"고 했다. 소속팀의 관심과 스승의 애정에 서효원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있다.

탁구얼짱 서효원의 꿈은 당연히 태극마크다. 김경아(34·대한항공) 박미영(30·삼성생명) 등 걸출한 수비전형 선배들이 건재한 국가대표의 벽은 높았다. 국가대표 상비군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지만 태극마크는 달지 못했다. "이번 런던올림픽은 힘들겠지만,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2016년 브라질올림픽에는 꼭 출전하고 싶어요"라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본인이 스스로 꼽는 장점은 역시 공격력이다. "서브에 이은 삼구 공격, 포핸드 드라이브 공격은 자신있어요"라며 웃는다. 수비에서 커트를 할 때 공이 다소 뜨는 점 등은 보완해야 할 단점이다.

갑작스럽고 폭발적인 세간의 관심이 부담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뇨, 저는 좋아요. 오히려 힘이 되는데요"라고 대답할 줄 아는 당찬 신세대다. 세계 8위 가스미를 넘으며 생애 최고 랭킹을 눈앞에 둔 서효원의 이번 코리아오픈 목표는 단식 4강, 복식 우승이다. 이제 다시 꿈을 꾸기 시작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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