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바람 때문에 결정적인 순간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안산과 임시현(한국체대), 강채영(현대모비스)으로 이뤄진 한국은 2일 진행된 여자 단체전 16강전에서 인도네시아에 세트점수 3-5(54-55 59-52 51-53 56-56)로 패해 입상에 실패했다.
충격적인 결과다.
여자 단체전은 '최강' 한국 양궁이 가장 강세를 보여온 종목이다.
도쿄 올림픽에서 전대미문의 단체전 9연패를 이뤄냈고, 세계선수권에서는 1999년 리옹 대회에서 5위를 한 이래 단 한 번도 시상대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여자 대표팀이 첫 세계선수권 출전이었던 1979년 베를린 대회에서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뒤 이 종목 16강에서 탈락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2024 파리 올림픽 직행 티켓을 놓친 점도 뼈아프다.
물론, 티켓을 확보할 기회는 아직 남아있다.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거나 올림픽 예선전 통과하면 된다. 이 두 대회에서 본선 진출권을 따내지 못하더라도 단체전 세계랭킹으로 올림픽에 나갈 길이 있다.
그러나 조기에 티켓을 확보해야 보다 여유롭게 파리행 준비를 해나갈 수 있다.
무엇보다도 파리행 티켓을 놓친 것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안산은 세계양궁연맹(WA)과 인터뷰를 통해 "집중력은 좋았지만, 바람 때문에 결정적인 순간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잘 못 쏴서 졌기 때문에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 개인전에서 더 잘 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국의 탈락이라는 '대이변'이 벌어진 여자 단체전의 4강 대진표에는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멕시코가 이름을 올랐다.
17세 신예 앙헬라 루이스가 맹활약하는 멕시코와 개최국 독일이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양 팀은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ahs@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