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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후쿠오카의 영광은 잊었다. 이제는 항저우다.
황선우는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4초42, 한국 신기록으로 3위에 올랐다. 지난해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1분44초47로 은메달을 따낸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도 시상대에 섰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2회 연속 세계선수권 시상대에 올랐다. 박태환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세계선수권 메달 2개 이상을 얻은 한국 선수로 기록됐다.
황선우는 이호준(22·대구광역시청) 김우민(21) 양재훈(25·이상 강원도청)과 남자 계영 800m 예선(7분06초82)과 결선(7분04초07·6위)에서 연달아 한국 기록을 깼다.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이주호(28·서귀포시청) 최동열(24·강원도청) 김영범(17·강원체고)과 남자 혼계영 400m 한국 신기록(3분34초25)도 세웠다.
그는 "올해와 내년에는 정말 힘든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세계선수권이 이제 막 끝났는데 9월에 아시안게임을 치르고, 10월에는 전국체전, 11월에 2024년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른다. 내년에는 2월 도하 세계선수권과 7월 파리올림픽이 열린다. 정말 험난한 여정이다. 이런 일정에 맞춰 훈련하는 게 선수의 역할이다. 좋은 기록과 좋은 성적을 계속 내고 싶다"고 했다.
이어 "자유형 200m에서 한국 기록을 경신하면서 동메달을 따내 기분 좋았다. 자유형 100m(48초08·준결승 9위)에서 기록이 저조해 아쉬웠다. 남자 계영 800m에서는 내가 컨디션 난조로 부진했는데 선배들이 한국 신기록을 만들어줬다. 고맙고, 만족스러웠던 기억이다. 한국 수영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 내가 지금 이 멤버와 함께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 예전에는 수영을 '서양 선수를 위한 무대'라고 여겼는데, 아시아 선수들이 이제 메달을 많이 따고 있다. 불가능은 없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나와 다른 한국 선수들도 세계 무대에서 좋은 기록을 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황선우는 눈앞으로 다가온 항저우아시안게임을 향해 다시 달린다. 그는 "자유형 200m는 내가 아시아 1위를 지키고 있으니 아시안게임에서도 그 자리를 지키고자 열심히 훈련할 것이다. 100m는 판잔러(중국)와 내 기록(최고 47초56) 차가 꽤 크다. 냉정하게 한 달 반 동안 이를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100m에서도 판잔러와 격차를 줄여서 꼭 시상대에 오르고 싶다. 800m 계영도 꼭 메달을 따고 싶은 종목이다. 다른 한국 선수들도 각 종목에서 최선을 다해 자신이 원하는 메달과 기록을 얻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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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민은 귀국 기자회견에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3개 이상을 따고 싶다"고 했다. 그는 내심 4관왕까지 노렸다. 한국 수영 역사상 아시안게임 단일 대회 4관왕은 없다. 김우민은 "정말 열심히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을 잘 준비했는데, 출전한 경기에서 모두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워서 기분 좋다. 아시안게임과 내년 파리올림픽까지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수영하는 모습을 자세히 봤다. 그들을 통해 내게 부족한 걸 발견했다. 아시안게임이 열리기 전까지 보완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 수영 경영은 항저우에서 아시안게임 역대 최다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현재 기록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기록한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6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