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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관X체육회장 협의,문체부 공식입장 아냐" 문체부 '체육인 결의문' 유감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3-06-08 17:16 | 최종수정 2023-06-09 09:22


"제2차관X체육회장 협의,문체부 공식입장 아냐" 문체부 '체육인 결의문'…

"제2차관X체육회장 협의,문체부 공식입장 아냐" 문체부 '체육인 결의문'…
대한체육회가 7일 최보근 문체부 체육국장에게 '체육인 결의문'을 전달하는 모습. 사진제공=대한체육회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이하 충청권 U대회) 관련, 대한체육회 '체육인 결의문'에 대해 8일 공식 유감 입장을 표했다.

대한체육회는 7일 박보균 문체부 장관에게 충청권 U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체육인 결의문을 전달했다. 5일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대한체육회 산하 단체, 이사, 체육인 100여명이 모여 연석회의. 난상토론을 펼친 직후다. 충청권 U대회 조직위 구성과 관련 충청권 4개 시·도(충남·북, 대전, 세종시)가 3월 24일 창립총회를 열고 상근 부위원장(이창섭 전 국민체육공단 이사장)과 사무총장(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원장·공모)을 선임했지만 대한체육회는 협약에 명시된 협의를 하지 않은 창립총회는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5월 3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조용만 문체부 제2차관, 4개 시·도 단체장들이 다시 모여 부위원장-사무총장 동일인 선임을 결정, 공모로 당선된 사무총장을 해촉하고 19일 창립총회 재개최를 결정했지만 문체부의 재검토 요청으로 재개최가 무산됐고, 5월 31일,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과 약속한 법인 설립 시한도 넘겼다.

조직위 구성을 둘러싼 불협화음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한체육회는 연석회의 후 '체육인 결의문'을 내고 '문체부의 분별없고 무책임한 행위가 4개시도, 대한체육회, 국제기구의 여망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고 규탄하면서 '문체부는 5월 3일 제2차관이 합의한 내용을 어떤 근거로 부정하는 것인지 입장을 밝히라', '부당한 결정을 한 책임자를 문책하고 재발방지책을 강구하라'고 요구했다.


"제2차관X체육회장 협의,문체부 공식입장 아냐" 문체부 '체육인 결의문'…

"제2차관X체육회장 협의,문체부 공식입장 아냐" 문체부 '체육인 결의문'…
대한체육회가 연석회의 후 채택해 문체부에 전달한 체육인 결의문.
그리고 하룻만인 8일 문체부가 입장을 발표했다. '체육인 결의문'에 대해 "하계U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바라는 충청권 4개 시·도민의 염원과 기대를 저버리는 일방적이고 무책임한 주장이 유감스럽고 안타깝다"면서 "문체부는 5일 체육회 연석회의에 참석한 (최보근) 체육국장이 법적 분쟁 소지가 있는 조직위 구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법적 논란 방지와 원만하고 원활한 대회 준비를 위해 논의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결의문'은 이를 외면했다"고 했다. "4개 시·도지사와 문체부 제2차관이 만난 5월 3일 모임은 협의를 위한 비공식 간담회였으며 문체부는 이 방안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한 적이 없다"고 천명했다.

3월 24일 창립총회 결정을 뒤집은, 문체부 제2차관이 참석한 5월 3일 간담회에 대해 문체부와 대한체육회의 온도 차는 분명하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5일 연석회의 현장 인터뷰에서 5월 3일 제2차관이 참석한 간담회가 협의 과정일 뿐 공식 입장이 아니었다는 문체부의 주장에 대해 "체육은 문체부 2차관이 담당하는 것이다. 다 장관이 하는 게 아니다. 차관의 전결권이 있다. 체육 담당차관이 왔기 때문에 당연히 공식의견으로 생각한다. 내부에서 결재를 받고 왔다. 장관에게 해당 내용을 보고했는지 여부는 알아보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체부는 창립총회 재개최 재검토 요청에 대해 "상근 부회장과 사무총장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법적 논란과 분쟁 소지가 있다는 다양한 지적과 건의가 있었고, '법률분쟁 없는 합리적 해법'을 짜임새 있게 마련하기 위해 5월 19일 열릴 예정이었던 두 번째 창립총회의 재검토를 불가피하게 요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체부는 "충청권 4개 시·도 역시 결의문이 충청권 체육인들의 의견과 배치된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고, 문체부의 판단과 조치를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덧붙였다.

충청권 U대회 조직위 구성을 둘러싼 갈등이 극으로 치닫는 가운데 문체부는 "하계U대회의 성공적 준비를 위해 9일 4개 시·도와 대한체육회가 참석하는 회의를 소집할 것"이라며 재논의 계획을 밝혔다.


"제2차관X체육회장 협의,문체부 공식입장 아냐" 문체부 '체육인 결의문'…
한편 이날 오후 충청권 4개 시도 단체장들도 공동성명서를 내고 대한체육회의 협조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염원하는 560만 충청인의 간절한 바람이 외면 당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우리는 문화체육관광부의 판단과 조치에 동의한다. 국가적 중대사를 앞두고 더 이상의 혼선이 벌어진다면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임은 자명하다. 조직위 설립이 더 지체된다면 충청인과 국제스포츠계 그리고 우리 체육계에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될 뿐이며 그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한체육회는 개최 파트너로서의 무게를 엄중히 인식하기 바라며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할 것을 촉구한다"는 뜻을 밝혔다.

접점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대한체육회는 내주 초 17개 시도체육회 처장 회의를 소집해 5일 연석회의에서 제시한 대한체육회 자체 규정 강화 계획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종합경기대회 국내 유치신청 및 선정규정에 국제종합대회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와의 협력 및 권리를 강화하는 내용, 체육회 사전보고 및 사전협의, 협약 미이행시 5년 내 국내외 종합경기대회 및 종목별 전국대회 대회 유치 신청 자격을 제한하는 등 제재를 강화하는 내용을 넣겠다는 계획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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