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이하 충청권 U대회) 관련, 대한체육회 '체육인 결의문'에 대해 8일 공식 유감 입장을 표했다.
대한체육회는 7일 박보균 문체부 장관에게 충청권 U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체육인 결의문을 전달했다. 5일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대한체육회 산하 단체, 이사, 체육인 100여명이 모여 연석회의. 난상토론을 펼친 직후다. 충청권 U대회 조직위 구성과 관련 충청권 4개 시·도(충남·북, 대전, 세종시)가 3월 24일 창립총회를 열고 상근 부위원장(이창섭 전 국민체육공단 이사장)과 사무총장(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원장·공모)을 선임했지만 대한체육회는 협약에 명시된 협의를 하지 않은 창립총회는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5월 3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조용만 문체부 제2차관, 4개 시·도 단체장들이 다시 모여 부위원장-사무총장 동일인 선임을 결정, 공모로 당선된 사무총장을 해촉하고 19일 창립총회 재개최를 결정했지만 문체부의 재검토 요청으로 재개최가 무산됐고, 5월 31일,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과 약속한 법인 설립 시한도 넘겼다.
|
|
3월 24일 창립총회 결정을 뒤집은, 문체부 제2차관이 참석한 5월 3일 간담회에 대해 문체부와 대한체육회의 온도 차는 분명하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5일 연석회의 현장 인터뷰에서 5월 3일 제2차관이 참석한 간담회가 협의 과정일 뿐 공식 입장이 아니었다는 문체부의 주장에 대해 "체육은 문체부 2차관이 담당하는 것이다. 다 장관이 하는 게 아니다. 차관의 전결권이 있다. 체육 담당차관이 왔기 때문에 당연히 공식의견으로 생각한다. 내부에서 결재를 받고 왔다. 장관에게 해당 내용을 보고했는지 여부는 알아보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체부는 창립총회 재개최 재검토 요청에 대해 "상근 부회장과 사무총장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법적 논란과 분쟁 소지가 있다는 다양한 지적과 건의가 있었고, '법률분쟁 없는 합리적 해법'을 짜임새 있게 마련하기 위해 5월 19일 열릴 예정이었던 두 번째 창립총회의 재검토를 불가피하게 요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체부는 "충청권 4개 시·도 역시 결의문이 충청권 체육인들의 의견과 배치된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고, 문체부의 판단과 조치를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덧붙였다.
충청권 U대회 조직위 구성을 둘러싼 갈등이 극으로 치닫는 가운데 문체부는 "하계U대회의 성공적 준비를 위해 9일 4개 시·도와 대한체육회가 참석하는 회의를 소집할 것"이라며 재논의 계획을 밝혔다.
|
접점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대한체육회는 내주 초 17개 시도체육회 처장 회의를 소집해 5일 연석회의에서 제시한 대한체육회 자체 규정 강화 계획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종합경기대회 국내 유치신청 및 선정규정에 국제종합대회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와의 협력 및 권리를 강화하는 내용, 체육회 사전보고 및 사전협의, 협약 미이행시 5년 내 국내외 종합경기대회 및 종목별 전국대회 대회 유치 신청 자격을 제한하는 등 제재를 강화하는 내용을 넣겠다는 계획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