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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모토처럼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겠다."
한국(LCK)에서 대표 선발전까지 거쳐 겨우 4위로 턱걸이, 롤드컵 막차를 타냈지만 멕시코와 미국 등 2개국 4대 도시를 도는 힘든 일정을 거쳐 결승에서 역시 한국의 T1을 꺾어낸 것이다. 공교롭게 롤드컵 직후 열린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이 극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한 후, 당시 DRX 주장 김혁규가 인터뷰에서 밝혔던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이른바 '중꺾마'라는 유행어를 국민들에게 알리게 되면서 더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DRX가 스포츠조선이 제정한 코카콜라 드림스포츠대상에서 e스포츠 역사상 최초로 '리얼매직모먼트상'을 받은 것은 지극히 당연했다.
하지만 '우승컵의 저주'는 DRX도 피해가지 못했다. 다른 팀들과의 치열한 연봉 경쟁을 이겨내지 못하고 우승 멤버 5명 가운데 '베릴' 조건희만 재계약에 성공, 나머지 4명의 선수를 교체하게 되면서 올 시즌 LCK 스프링 시즌에서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발로란트'팀의 경우 현재 브라질에서 진행중인 국제대회 '록//인'에서 4강까지 오르며 또 하나의 선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 DRX 사옥에서 만난 최상인 DRX 대표는 "그동안 한국의 내로라하는 스포츠 선수나 팀이 수상했던 드림스포츠대상을 e스포츠 구단 최초로 받게 되어서 정말 큰 영광이고 감사를 드린다"며 "지난해 힘든 시기를 버텨내며 고생했던 구단과 선수, 팬 모두가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DRX의 '리그 오브 레전드'팀은 올 시즌 또 다시 부진을 겪고 있다. 최 대표는 "지난 2년간 최하위에서 우승까지 오르는 드라마를 썼던 것처럼 역시 올해는 멤버가 거의 모두 바뀌었기에 합을 맞추며 팀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많은 돈이나 선수 한 두명의 활약으로 만드는 것이 아닌, DRX 시스템의 힘으로 선수보다 위대한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팬분들께 죄송스럽지만, 지난 2년간 그랬듯 또 다시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난이 오더라도 절대 꺾이지 말고 끝까지 도전하자는 '중꺾마'라는 팀의 모토처럼 선수와 팬, 그리고 투자자들이 모두 함께 성장하고 영감도 드리고 싶다"며 "한국 e스포츠 구단 운영의 새로운 전형을 만들도록 계속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