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촌 선수들과 기념사진 찍는 윤석열 대통령[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취임 후 처음으로 진천국가대표선수촌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대표 선수들이 준비한 깜짝 밸런타인 초콜릿 선물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윤 대통령은 14일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벨로드롬 경기장에서 개최한 '2023년 대한민국 체육비전 보고회'에 참석했다. '자유와 연대로 도약하는 K-스포츠'를 비전으로 한 보고회, 국가대표 선수, 지도자 및 시도 및 시군구 체육회장,생활체육 동호인 등 약 1600명의 체육인 앞에서 윤 대통령은 '스포츠 산업 활성화를 위한 엘리트 스포츠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정부는 미래 성장동력으로서 스포츠 산업을 육성할 것이다. (중략) 그러기 위해선 엘리트 스포츠가 세계 최고 수준이 돼야 한다"면서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에 전념하고 세계 일류 선수가 되도록 국가는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비전 보고식 후 윤 대통령은 세계 최강 양궁대표팀, 웨이트트레이닝장, 물리치료실 등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한 후 선수식당에서 선수들과 환담을 나누며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점심식사 직후 다음 행선지로 떠나려는 대통령의 발길을 여자 국가대표 선수들이 붙잡았다. 항저우아시안게임 준비에 한창인 국가대표들은 마침 밸런타인데이였던 이날, 선수촌을 첫 방문한 대통령을 위해 센스 있게 준비한 초콜릿 선물을 건냈다. 주최측도 몰랐던 깜짝 이벤트였다. 여자체조 이윤서, 배드민턴 김소영, 스쿼시 양연수 , 브레이킹댄스 전지예 등 각 종목을 대표하는 국대들이 직접 준비한 초콜릿, 예기치 못한 선물에 윤 대통령이 환한 미소를 지었다. 씩씩하고 발랄한 국가대표 선수들과 '셀카' 기념사진을 찍으며 첫 진천선수촌 방문을 마무리했다.
'여자 스쿼시 1인자'이자 주장인 양연수(32·전남도청)는 "대통령님이 오시는 14일이 밸런타인데이여서 각 종목 주장들이 주말에 외출 나갔을 때 초콜릿을 직접 준비했다. 가장 맛있어 보이는 초콜릿을 골랐다"며 웃었다. "대통령님이 선수식당에서 우리와 함께 식사를 하신 후 나가실 때 경호원 분에게 '대통령님께 드릴 초콜릿을 준비했다'고 하니 기다리라고 했고, 대통령님께 초콜릿을 드리니까 놀라시더라. 대통령님과 같이 셀카도 찍었다"며 깜짝 이벤트 전 과정을 귀띔했다. "진천선수촌이 개촌한 후 대통령님이 훈련 개시식에 오신 건 처음이라고 들었다. 신기했다. 무엇보다 체육계와 저희 선수들에게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했고, 직접 오셔서 해주신 응원의 말씀이 마음에 와닿았다"며 깊은 감사를 전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단체전 동메달리스트이자 현역 최고 베테랑 에이스인 양연수는 "새해 대통령님의 응원이 저희 선수들에게 큰 에너지가 됐다. 항저우아시안게임까지 남은 7개월간 잘 준비해서 메달색을 바꾸고, 스쿼시 종목 역대 단체전 최고 성적을 거두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진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