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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르마, 실내 육상 남자 3,000m 세계 신기록…7분23초81

기사입력 2023-02-16 12:22

[세계육상연맹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세계육상연맹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오만얄라는 남자 60m에서 '올림픽 챔피언' 제이컵스 꺾고 우승

펨키 볼은 올해 치른 4경기 무패 행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라메차 기르마(23·에티오피아)가 실내육상 남자 3,000m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기르마는 16일(한국시간) 프랑스 리에벵에서 열린 2023 세계육상연맹 인도어투어 골드 인 리에벵 남자 3,000m 경기에서 7분23초81로 우승했다.

7분23초81은 대니얼 코멘(케냐)이 1998년 작성한 7분24초90을 1초09 앞당긴 새로운 세계기록이다.

2위에 오른 모하메드 카티르(25·스페인)도 7분24초68로 코멘의 기록을 넘어섰지만, 기르마에게 밀려 세계 기록은 세우지 못했다. 카티르는 유럽 신기록 달성에 만족해야 했다.

기르마는 세계육상연맹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기록에 만족한다. 내 코치인 형에게 최근 사흘 동안 세계 기록을 깨고 싶다고 했다. 형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며 "훈련을 열심히 했고, 오늘 경기장 분위기도 좋았다. 내 기록이 오랫동안 유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르마의 주 종목은 3,000m 장애물이다.

그는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3,000m 장애물 은메달을 땄고, 2019년 도하·2022년 유진 세계선수권에서도 연속해서 2위에 올랐다.

3,000m 장애물 선수는 인도어 시즌(실내 경기)에는 3,000m를 뛰며 아웃도어 시즌(실외 경기)을 준비한다.

올해 8월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3,000m 장애물 우승에 도전하는 기르마는 실내 시즌에서 3,000m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자신감을 얻었다.



남자 60m 결선에서는 '아프리카 챔피언' 페르디난드 오만얄라(27·케냐)가 도쿄올림픽 100m 금메달리스트 러몬트 마르셀 제이컵스(29·이탈리아)를 꺾고 우승했다.

오만얄라는 6.54에 레이스를 마쳐, 6.57의 제이컵스를 제쳤다.

오만얄라는 9초77의 아프리카 남자 100m 기록을 보유자다. 제이컵스는 도쿄올림픽에서 9초80으로 '깜짝 우승'하며 세계적인 스프린터로 부상했다.

아프리카와 유럽 최고 단거리 스타의 올해 첫 맞대결에서는 오만얄라가 승리했다.



펨키 볼(23·네덜란드)은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여자 400m 경기에 출전한 볼은 50초20으로 우승했다.

볼은 지난 2월 5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 뉴밸런스 인도어 미팅 500m에서 세계 기록(1분05초63)을 세우며 우승하더니, 같은 달 12일 프랑스 메스 인도어 미팅 200m(22초87)와 400m(49초96)에서도 1위에 올랐다.

올해 5번째 경기에서도 볼은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했다.

볼의 주 종목은 400m 허들이다.

이 종목에서 볼은 2021년 도쿄올림픽 3위, 2022년 유진 세계선수권 2위에 올랐다.

여자 400m 허들에는 '역대 최고 선수' 시드니 매클로플린(24·미국)이 버티고 있다. 매클로플린은 도쿄올림픽·유진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400m에도 능한 볼은 '400m 허들과 400m 병행'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유럽선수권과 올림픽, 세계선수권에서 유례가 없는 여자 400m와 400m 허들 동시 석권에 성공한 뒤 1,600m 계주에서도 우승했다.

마침 400m 현역 최고 선수 쇼네 밀러-위보(29·바하마)가 올해 출산 예정이어서, 400m에서 볼의 위상이 더 높아졌다.

볼은 당분간 400m, 400m 허들 경기를 번갈아 가며 치른 뒤 2023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는 두 종목을 병행하거나,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더 큰 종목을 택할 계획이다.

장대높이뛰기 종목의 '젊은 황제' 아먼드 듀플랜티스(24)도 이날 6m01을 넘어 올 시즌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2023년 장대높이뛰기에서 6m 이상을 뛴 선수는 듀플랜티스, 단 한 명뿐이다.

듀플랜티스는 올해 3차례 치른 경기에서 6m10, 6m06, 6m01을 넘었다.

jiks79@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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